중국경제 추락에 대비하라
김기수 지음 / 살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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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사회는 중국에 대해 참으로 많은 예측을 해왔다. 중국 경제 사회의 붕괴를 말하는 사람도 있고, 패권화를 심히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개혁개방 30년이 넘도록 서방 세계가 실로 많은 중국 전망을 내놨지만 그중에 지금의 중국을 정확히 통찰한 대예측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가 중국경제를 바라봐온 시선은 대부분 장밋빛이었다. 중국 경제는 1979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후 지난 34년간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우상향의 성장 그래프를 그려왔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31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9.9%였다는 통계를 보면 그 위세를 대략 짐작해볼 수 있다. 2010년 당시 세계 2위였던 일본을 따라잡은 후에도 9%가 넘는 고속성장을 했으니 20년 내에 미국을 규모면에서 앞선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제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여기에 관련된 서적도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던 중국 역시 기력이 빠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가 추락할 경우, 지호지간인 우리가 입을 심각한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책은 세종연구소의 김기수 수석연구위원이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친 책이다. 2012년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7.6%였다. 중국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바오바’, 즉 8% 성장률이 무너진 것이다. 이는 2~3년 전만 해도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였던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단적인 지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중국 경제는 경착륙이나 연착륙 차원이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경착륙이나 연착륙은 경제가 나빠졌다가 다시 좋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순환적인 뜻을 지니고 있지만, 일단 경제구조의 왜곡이 심해지면 경제는 추락하거나 꺾이게 될 뿐 다시 좋아지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저자는 기술 부진 때문에 강제될 수밖에 없는 투자, 즉 투입 중심의 경제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중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중진국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선 중국은 기술수준이 대단히 낮다. 이 엄청난 기술 장벽을 선직국 문턱에 이른 한국은 물론 일본조차 뛰어넘지 못한 현실에 비춰볼 때 중국의 미래에서 장밋빛을 찾기는 어렵다. 경제성장은 노동력 투입, 자본투입, 효율성 제고 등 3대 요소로 이뤄지는데 중국은 자본투입에 점점 더 많은 것들에 의존하고 있다. 금융산업의 왜곡도 심각하지만 그밖에 비탄력적인 외환시장, 비효율적인 산업 및 금융체계, 유연하지 않은 노동시장도 중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이 왜 추락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중국이 추락하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전망해 보도록 중국 경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중국 경제의 추락에 대비한 조언을 담고 있으므로 정부와 중국 진출 기업·사업가들에게 중국경제 추락에 미리 대비하는데 매우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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