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 다른 생각
김정윤.한희정 지음 / 리딩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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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예술 작품을 보거나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저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바는 크게 다르다. 그래서 아마도 토론이라는 것이 더욱 더 재미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3년 동안 함께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눠온 절친 여고생인 저자들인 백암고 2학년 김정윤양과 경인고 2학년인 한희정양이 같은 책, 신문칼럼 등을 읽고 쓴 글을 부족하지만 큰 용기를 내 펴낸 책이다.

 

저자 중 한 명은 이과를, 한 명은 사회과학 계열을 지망하고자 하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비판적인 시선, 인문학적 상상력, 저자의 생활이 녹아든 생각의 흔적이 담겨 있다. 또한 저자들은 신문칼럼을 읽고서도 다른 시각으로 세상과 대화하고 있음을 글로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같은 책 다른 생각’에서는 같은 책을 읽은 후 두 저자가 서로 다른 경험과 가치관에 기반을 두고 다른 시각의 글을 나란히 배치해 각각 다른 생각을 만날 수 있다. 가령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김정윤 양은 “자유와 행복이 보장되면 정의”라고 주장하나, 한희정 양은 “가진 자가 베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일간지에 쓰인 ‘무상복지 부자복지’ 칼럼을 놓고 두 여고생은 사회적 이슈인 보편 복지-선별 복지 논쟁을 재연하기도 한다.

 

제2부 ‘다른 책 깊은 생각’에서는 각기 다른 책에 대해 두 저자가 책과 만나 소통하는 과정이 독서감상문이라는 형식을 만나 때로는 간결하게 때로는 깊이 있게 대화하고 소통하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제3부 ‘같은 칼럼, 다른 시각’에서는 일간 신문의 칼럼기사를 읽고 두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이슈에 대해 평가하고 글쓴이의 입장과 때로는 비슷하게 때로는 비판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글이 실려 있다.

 

제4부 ‘세상을 말하는 즐거움’에서는 언론, 사회복지 등 몇몇 분야에 대한 자신의 일상 생활에서 얻어진 체험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언론, 장애인 차별에 대한 문제, 저작권 보호의 문제 등에 대해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수필의 형식으로 진솔하게 자신의 시각과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정윤양은 수평적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수평적 리더십이란 사회의 구성원들과 소통을 하며, 사회를 위해 희생적인 정신을 갖자는 것이다. 희정 양은 사회 양극화는 구성원들 간의 소득 불균등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민주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부록을 통해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을 앞두고 있는 두 저자가 그동안 읽었던 필독도서 100권을 정리하여 다른 친구들이 읽을 수 있도록 추천도서 목록이 들어가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책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꾸준한 독서습관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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