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힘 -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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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 기자인 찰스 두히그에게는 매일 오후만 되면 초콜릿 칩 쿠키를 사먹는 습관이 있었다. 칼로리 덩어리 쿠키 탓에 얼마 안가 4㎏ 정도 살이 쪘다. 이 나쁜 습관을 끊으려고 하루에 몇 번씩 다짐했다. ‘쿠키는 이제 그만!’ 포스트잇을 모니터 앞에 붙여 놓기도 했다. 하지만 쿠키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저자는 ‘습관의 힘은 왜 이리 강한 거야?’ ‘습관을 바꿀 비밀 병기는 없을까?’ 사소한 호기심을 놓치지 않고 직업 정신을 발휘해 탐사에 들어갔다. 수백 편 연구논문과 기업 비공개 자료를 뒤적이고, 과학자와 경영자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밝혀낸 습관의 힘은 놀라웠다. 개인의 삶을 넘어 조직, 기업, 사회에까지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게 습관이었다.

 

습관의 힘을 접목한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은 상상을 초월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병사들의 치아 건강이 전투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서 고민했다. 당시에는 이를 닦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펩소던트 치약의 광고를 의뢰받은 미국의 전설적인 광고인 클로드 홉킨스는 펩소던트로 이를 닦으면 혀로 느껴지는 치태를 제거해 하얀 이를 가질 수 있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사실 치태는 손가락으로 이를 문지르거나 물로 헹구기만 해도 사라지는 것으로 하얀 이와 큰 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이 광고는 대성공을 거뒀고, 그 후 30년 동안 펩소던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치약으로 군림했다.

 

다국적 소매용품 업체인 P&G 최악의 실패작 페브리즈가 효자 상품이 된 것도 습관을 활용한 데 있다. 여성들이 청소나 빨래 후 향기(보상)를 원한다는 사실을 여론 조사로 발견한 마케팅팀이 악취 제거 기능보다 향기 나는 상품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함으로써 극적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스타벅스는 막 성장하기 시작하던 무렵, ‘꺼져!’라고 말하는 손님에게도 친절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자제력을 습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것이 세계 최대 커피체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늦잠, 쇼핑, 야식, 흡연, 음주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습관은 3단계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고 결론짓는다. 첫 단계는 신호다. 신호는 우리 뇌에게 자동모드로 들어가 어떤 습관을 사용하라고 명령하는 자극으로 일종의 방아쇠다. 다음 단계는 반복되는 행동이 나타난다. 반복 행동은 몸의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심리 상태나 감정의 변화로도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보상은 뇌가 이 특정한 고리를 앞으로도 계속 기억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습관이 형성되는 데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습관’이란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습관의 힘을 활용하면 우리의 뇌가 에너지를 절약 할 수 있고 생산적인 곳에 머리를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이를 닦고 이메일과 휴대폰을 체크하는 등 일상적인 행위들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행동이 아니라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습관의 산물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습관이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누구나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하며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4단계 법칙도 소개했다. 다양한 습관의 원리를 파악하고 이를 실험 할 수 있는 원칙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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