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서른 산이 필요해 - 여자의 등산은 정복이 아닌 행복이다
이송이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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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생활이 바쁘다 보니 산에 자주 올라가지는 못하고 가끔 가까이 있는 광교산에 올라가서 약수 물을 퍼마시고 소리를 힘껏 질러보고 내려온다. 요즈음 산에서 암도 고친다는 TV 방송을 본 후 건강을 위해서 산에 다니겠다고 하면서도 얼마나 힘이 드는지 산에 오르는 것이 녹녹하지가 않다. 산을 오르다보면 내가 먼저 출발하는데도 한참 가다가보면 어느새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서 오르게 된다.

 

이 책은 중앙일보 ‘위클리 프라이데이’와 ‘프리미엄 섹션’, 월간 ‘바앤다이닝’ 등에서 여행기자로 지난 10년간 일로 여행으로 국내 구석구석, 세계 곳곳을 유랑하면서 자연스럽게 산행의 맛도 알게 되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스위스 마테호른, 호주 블루마운틴과 울룰루, 뉴질랜드 케플러트랙, 일본 구주산·소보산 등의 트레킹 경험이 있는 저자 이송이가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겨울과 봄, 여름을 관통해 산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숲에서 만끽한 그녀는 서울과 근교의 30개산을 오르고 나자 김밥 한 줄, 교통카드 한 장으로 끝나는 소박한 주말산여행을 공유하고 싶다며 산행기와 그 힐링일기를 모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주제별로 ‘서울’ 산을 비롯 가까운 경기권 산들을 묶었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반나절이나 한나절로 다녀올 수 있는 산들이다. 산들을 주제별로 묶어 총 6장으로 소개한다. 산을 오르며 느낀 내용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간 루트가 표시된 지도와 가는 방법, 소요시간, 연계산행, 기타 루트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일상에 쫓겨 단풍놀이를 즐기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 전북 완주에 있는 대둔산에 갔다 왔다. 전북과 충남의 경계를 이루는 대둔산은 주로 암봉으로 이뤄져 험한 산세를 자랑한다. 예부터 대둔산은 험준한 산세로 인해 악산으로 불려왔다. 대둔이라는 이름도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에서 붙여진 것이다. 정상은 거대한 암봉으로 이뤄진 마천대로 높이가 878m에 이른다.

 

대둔산은 악산이라 해도 거의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어 단풍 나들이가 수월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대둔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치면 곧 정상인 마천대에 오를 수 있다. 금강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길이 50m, 폭 1m, 높이 80m의 구름다리. 발아래로 붉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진 산자락이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이 책에는 거의 모든 페이지에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와 흥미를 안겨주고 현장감을 더해 준다. 또한 교통편과 등산루트, 지도, 준비물, 걷는 법 등 등산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 뿐 아니라 보통의 30대 여자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병과 산을 통한 치유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으므로 등산을 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두려움과 고정관념을 허물어 주는 산뜻한 힐링등산책으로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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