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나라를 움직일 때
나가이 미치코 지음, 김형주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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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특히나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가 넓어지고 있다. 물론 18대 대선 후보로 열심히 뛰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뛰어난 정치력은 많은 감동을 준다.

 

이제 새로운 변화와 개혁과 혁신을 만들어가는 세계의 여성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잉락 친나왓은 정계 입문 두 달여 만에 태국 총리직을 거머쥐며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기록을 세운 정치 신인이다. 남미 브라질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도 전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출마해 당당히 첫 브라질 여성 대통령이 되었다. 젊은 시절 많은 인권운동을 비롯한 정부 주요 공직을 거친 신임 브라질 여성 대통령에 대한 자국 국민들은 물론 각국에서도 기대가 높다.

 

영국의 ‘마가릿 대처’수상, 독일의 ‘메르켈’ 여성 총리, 핀란드의 ‘할로넨’ 대통령, 호주의 ‘마가릿 대처’로 불리는 젊은 미모의 ‘길러드’ 총리, 아이슬란드의 ‘시키르다로티디’,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데소아’ 대통령, 코스타리카의 ‘친치야’ 등도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지도자들이다.

 

이 책은 도쿄여자대학교 국어전공부 졸업 후, 소학관 근무를 거쳐 작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 나가이 미치코가 세계 역사를 움직인 36인의 여성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찾아가는 종이 위의 산책이다. 세상이 마치 한 덩어리였던 느낌을 주는 역사 속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는 책이다.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엄청나게 땅에 떨어진 여권과 정절에 대해 강요해온 역사를 배웠던 우리로서는 잘 상상되지 않는, 높은 여권이나 자유분방함, 그리고 정치적 입김까지 거침없이 발휘한 여성들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라를 움직인여자들’에서는 아름다운 육체를 무기로 아들을 유혹한 아그리피나, 애욕과 권력의 화신이자 우아한 궁정 살롱의 상징인 엘레오노르, 여장부의 기개로 남편의 버팀목이 되어 장미전쟁을 꿋꿋하게 버틴 마거릿, 콜럼버스를 지원해 신대륙 발견에 일조한 이사벨 1세, 천하제일의 권력자를 상대로 꿈쩍도 않고 맞서 싸운 카테리나 스포르차, 여성스러운 자태 뒤로 해적 행위를 공인하고 장려한 엘리자베스 1세,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 기적의 소녀에서 마녀로 다시 성녀로 추앙받는 잔 다르크, 라이벌을 없앤 독재자 여후, 중국의 단 한 명의 여제 측천무후, 역사의 시대적 요구를 파악하지 못한 서태후에 대해 기록한다.

 

2장 ‘전설과 신화 속 히로인의 정체’에서는 단지 아름답기만 했던 헬레네, 불륜의 어머니에게 불태운 집념의 사람 엘렉트라, 복수심을 불태운 여자 무사 브룬힐트, 세상에서 제일가는 순정파 줄리엣 등을 기옥한다.

 

3장 ‘상류사회에 핀 열매 없는 꽃’에서는 자주성이 없었던, 권모술수의 희생양 루크레치아 보르자, 루이 왕조를 농락한 퐁파두르 부인에 대해 알러준다.

 

4장 ‘한 손에 펜을 들고 싸우다’에서는 심금을 뒤흔드는 연애편지의 저자 엘로이즈, 소설 쓰는 왕비님 마르그리트 드 나바르, 이론가 그리고 혁명의 여성 투사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해 기록한다.

 

5장 ‘남편을 유명하게 만드는 테크닉’에서는 천재에게 사랑받은 악처 콘스탄체 모차르트, 최고의 여성 마사 워싱턴, 위대한 대통령을 고뇌하게 만든 메리 토드 링컨 등……. 세계사 속에서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고,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치적 희생양이 된 이들의 면면을 통해 그들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이 원칙과 신뢰를 앞세우는 여성대통령시대를 펼쳐 가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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