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묻고 노벨 경제학자가 답하다
한순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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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12월 대선을 앞두고 탈자본주의적 성향의 정책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 진영의 반시장적 공약은 빠르게 여론 속으로 흡수되고 있다. 이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우리 사회가 경제민주화를 시대적 요구로 받아들이면서 나타난 불가피한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제학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세계적인 불황이 한 국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기업도 개인도 생존을 위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요즘은 경제학을 모르면 자본주의 시대의 ‘문맹’이나 다름없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한순구 교수가 경제학적 사고를 기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노벨 경제학자들 이론을 한국의 경제 현실과 연결시켜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청년실업이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계속 심각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에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정보경제학’ 이론으로 청년 실업을 설명한다. 기업에 입사 지원 서류를 내는 모든 지원자들은 자신의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부각하려고 하기 때문에 지원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기업으로서는 진짜 인재를 놓치고 만다는 것이다.

 

결국 우수한 인재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기업을 찾아 떠나고, 기업은 상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인재만 채용된다. 하지만 그렇게 채용된 직원들은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금세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난다. 즉 아무리 국가가 다양한 청년 실업 구제 정책을 펼친다 해도 구직자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구인기업이 상대방의 확실한 정보를 얻어낼 능력이 없다면 청년 실업은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저자는 이외에도 ‘왜 사람들은 국민 이익에 해를 끼치는 정치인에게 표를 던질까’, ‘건강보험기금은 정말로 고갈될까’, ‘FTA는 과연 약일까, 독일까?’, ‘팽팽하게 맞서는 남한과 북한, 누가 먼저 양보할 것인가?’, ‘유럽의 재정위기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어려운 국민을 돕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어디에 있나?’,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은?’ 등의 문제를 이론을 통해 분석한다.

 

이 책을 통해서 수많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내 일생 행운이라 생각하며,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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