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김경록 외 지음, 한성환 엮음 / 꿈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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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 선거일을 40여 일 남겨 놓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심중은 헤아리지 못한 채 복지다 경제민주화다 하며 매일 같이 인상 쓰고 떠들면서 정국이 시끄럽고 지루하기만 하다. 후보들은 그야말로 달콤한 말로 치장하며 편견과 감정으로 천심을 모욕하고 있는 느낌이다. 가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살림이 달라지듯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데도 말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력과 국가 경제력이 좌우된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모든 후보가 다 지식과 능력을 겸비한 분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번 대통령의 자격에서 우선적으로 도덕적인 검증은 확실하게 해야만 한다.

 

우리는 집권 후 어떤 정치정책으로 국민을 통합시키고 소통하며 편안하게 할 것인지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지금 우리 시대의 지도자, 대통령이 세종에게 배울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자격이나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 책은 OBS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세상을 움직이는 역사’에 소개된 민족의 지도자 8인에 대한 강연을 엮은 책으로 우리 역사에서 보기 드물게 리더의 자질을 선보였던 역사적 인물들 선덕여왕, 왕건, 정도전, 세종, 조광조, 영조, 정조, 김구 등을 다루고 있다. 이들 인물들은 역사 속에 침잠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의미 있는 리더십의 귀감을 보여준다. 오천 년 우리 역사에서 위기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 지도자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의 자격은 어떤 것인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이 책에 가장 먼저 소개되는 선덕여왕은 드라마를 통해서 본 대로 여성임을 당당히 내세우는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우리 역사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리더십은 대통령 후보로 나온 박근혜의 여성대통령이 필요한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려를 세운 왕건은 자신을 낮추는 포용의 리더십으로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의 태조가 될 수 있었다. 왕건의 변화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와 포용의 리더십은 수많은 갈등과 변화가 산재한 현대 사회에 주는 교훈이 크다.

 

정도전은 ‘조선의 설계자’라고 평가받지만, 권력이 왕이 아니라 재상에게 있는 나라를 꿈꾸고 이성계와 손을 잡고 조선을 세우지만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왕은 세종대왕이다. 세종은 창조와 소통으로 조선을 경영했다. 특히 세종은 군림하지 않고, 신하들과도 자유롭게 토론하며, 반대의견도 수용하며 회의를 이끌어가는 세종의 모습은 기업의 CEO들이 롤모델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 인물들의 리더십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게 한다. 지도자라는 시각으로 바라본 인물들은 위정자의 위치에서 누구보다 백성을 아끼며 개혁을 추진해 성공시키기도 하지만, 거대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뜻을 널리 펴지 못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오늘의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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