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어떻게 국민을 속이는가 - 경제에 관한 가장 큰 거짓말 15가지
조슈아 홀랜드 지음, 이은경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많지만 구체적인 현안을 두고서는 진보와 보수가 뒤섞여 있는 등 절반 정도가 일관된 이념체계를 지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안보’나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련된 사안들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으며, 이 두 사안을 중심으로 일관된 이념체계를 지닌 사람 중에서는 진보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보수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흔히 진보를 좌파라고 하고 보수를 우파라고 하는데, 이 말은 프랑스 대혁명 때 열렸던 국민의회에서 유래한다. 이 회의에서 왼쪽에는 왕정을 무너뜨리고 프랑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공화파가 자리를 잡았고, 오른쪽에는 예전의 왕정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왕당파가 앉았다. 이렇게 급진적이고 개혁적인 성향, 즉 진보 성향을 지닌 파들은 왼쪽에 앉았기 때문에 진보 성향을 좌파라고 한다. 반면에 점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파들은 오른쪽에 않았기 때문에 보수 성향을 우파라고 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대표 보수 논객으로 확고한 기준을 바탕으로 진보세력뿐만 아니라 보수세력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조갑제 닷컴’의 운영자, 조갑제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의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 반 대한민국 세력에게 진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들을 ‘종북세력’, ‘반 헌법세력’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북한 동포의 인권 보호를 반대하는 집단이 어떻게 진보라는 월계관을 쓸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 책은 얼터넷에서 경제, 국제화, 이민을 담당하는 선임기자 및 편집자인 저자 조슈아 홀랜드가 “감세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자유시장이 존재한다.” “재정위기가 닥쳐온다.” “자유무역은 기회다.” 등 언론을 통해 자주 들어와 진실로 알고 있는 이런 이야기들은 2012년 현재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유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에 대해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보수가 만들고 퍼트린 게임의 법칙 15가지를 분석하여 그 거짓말과 허구성을 파헤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보수가 국민을 속이고 있는 15가지 거짓말에 대해서 40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파헤치는데 첫 번째 거짓말은 감세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두 번째 거짓말은 자유시장이 존재한다. 세 번째 거짓말은 대형은행도 피해자다. 네 번째 거짓말은 재정위기가 닥쳐온다. 다섯 번째 거짓말은 자유무역은 기회다. 여섯 번째 거짓말은 작은 정부가 더 좋다. 일곱 번째 거짓말은 유럽은 실패했다. 여덟 번째 거짓말은 노동조합은 필요없다. 아홉 번째 거짓말은 환경운동가들이 경제를 파괴한다. 열 번째 거짓말은 자유주의의 반대말은 사회주의다. 열한 번째 거짓말은 남녀평등사회에 살고 있다. 열두 번째 거짓말은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열세 번째 거짓말은 미국의 의료서비스는 최고다. 열네 번째 거짓말은 외국인이 일자리를 빼앗는다. 열다섯 번째 거짓말은 인종차별은 사라졌다고 강조한다.

 

미국 보수가 만들어낸 거짓말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 보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미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보수가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 보수와는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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