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탱크, 최경주 - 실패가 나를 키운다
최경주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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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박세리가 1998년 US오픈에서 워터해저드에 빠진 볼을 양말 벗고 들어가 쳐내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그 이후 박지은, 김미현, 미셀 위, 최경주 등의 스타가 나오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골프는 여느 운동에 비해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 과욕을 부리지 않으면 부상할 위험도 적다. 그래서 젊은이나 노년 모두 즐기기 좋은 유일한 스포츠다.

 

나는 골프를 하지 않지만 골프를 하는 친구들의 강요에 의해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면서 용기를 내어 골프장에 들어가 해보았으나 아무리해도 장타가 안 나고, 스윙 폼이 고쳐지지 않아 포기하고 말았던 적이 있다.

 

타이거 우즈가 두 살 때 골프채를 잡은 골프 신동이라면, 최경주는 열 일곱 살때 ‘골프’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늦깎이 중 늦깎이다. 하지만 그는 타이거 우즈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다. 끊임없는 훈련이 실력을, 실력이 우승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골프 불모지인 전라남도 완도에서 열일곱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 골퍼, 최선이 아니면, 확신이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다는 골퍼 최경주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성공담이라기 보단 실패담을 적은 것이다. 실패의 순간 교훈을 얻어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그의 인생을 통해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프롤르그에서 “2006년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로부터 출간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했다. 책을 낼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을 이룬 뒤 그것을 바탕으로 책을 쓰고 싶었지만 우승 후 거치는 통과의례는 싫었다”고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책은 처음에는 자기 성취를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어느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돼 나보다 더 큰 우리를 위해 살게 된 그의 삶을 통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는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린다.

 

저자는 미국 PGA 투어에 한국인 최초로 입성하여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같은 세계의 내로라하는 골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신이 우즈를 선택했다면 최경주는 신을 감동시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록 타고난 환경이나 천부적인 재능은 없었지만 오직 성실과 끈기로 미국 PGA 투어 한국인 1호 프로 골퍼가 되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자질과 실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모르는 것 같다. 나의 경험담을 보면서 꿈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에게 배울 점이 많다. 그는 더 나은 골퍼가 되려고 훈련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누군가와 세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려고 지금도 그린 위에 서 있다. 탱크가 적을 제압하려고 포를 쏜다면, 최경주란 이름의 탱크는 온정과 배려라는 연료를 가득 채우고 사랑의 포를 쏘면서 ‘코리안 탱크 최경주’는 앞으로도 계속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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