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멈추지 마라 - 도전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2030 젊음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경숙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노력한 만큼 성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하지만 세상을 사는 것이 그리 녹녹하지가 않다. 목표를 가지고 매진하다가 넘어지고 깨질 때,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나는 문득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가 떠올랐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 튼다. 시련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한편의 詩가 이처럼 삶의 동력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5개월 계약직 오더테이커에서 VIP라운지의 매니저. 마침내 국내 최고 럭셔리 호텔 체인의 인사부 상무가 되기까지. 힐튼 호텔 럭셔리 브랜드 <콘래드 서울>의 박경숙 상무가 지난 18년 동안의 도전, 그리고 그보다 더 뜨거울 앞으로의 도전을 담은 것이다.

 

저자는 “수백 번 넘어지고 깨지더라도, 세차게 흔들리고 헤맬지라도 나만은 나를 믿고 나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찬란한 햇살 아래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 또 그 흔들림 속에서도 꿋꿋하게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할 젊음을 위한 감동의 힐링 에세이다.

 

저자는 1992년 주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위스행 유학길에 올랐다. 울면서 엄마를 붙잡는 딸아이를 두고,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다름 아닌 나의 생을 ‘제대로’ 살아,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였다. 하루하루 그저 버티는 삶이 아닌 진정으로 가슴 뛰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꿈은 호텔리어였다. 그것은 온전한 그녀의 선택이었고 죽음 앞에서 붙잡은 삶의 빛이었기에 그 도전을 위해 저자 스스로의 나이도, 처지도 불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른다섯 늦깎이, 게다가 계약직 신분의 호텔리어 앞길에 엄청난 시련과 혹독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열 살 이상 어린 직장 선배들의 텃세와 뒷얘기, 서툰 호텔용어로 밀려드는 업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떳떳할 수 없는 계약직이라는 처지… 그 속에서 미친 듯이 흔들리고 방황했지만 단 하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선택한 그 길을 놓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뜻하지 못했던 장애물 앞에서 작아질 때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 안에서, 그리고 자신 안에서 답을 찾고 움직였다. 어떻게 해서든지 한 발 한 발 하루도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은 마라톤이다. 42.195km라는 긴 여정을 성공적으로 뛰어 멋지게 골인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우리가 뛰고 있는 그 구간에 목숨을 걸 것이 아니다. 마라톤 경주의 전체 계획을 세운 후 그에 맞춰 한 구간 한 구간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잘 뛸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계획 속에는 뛰면 뛸수록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전략과 전술이 반드시 들어가 있어야 하고, 매일 수행하는 일과 더불어 새로운 배움과 건강 그리고 여가생활도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p.204)고 말했다.

 

이 책을 읽고 오뚜기 처럼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선 저자의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 또 그 흔들림 속에서도 꿋꿋하게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할 젊은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