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012년 12월 우리가 뽑아야 할 12번째 대통령
고성국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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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일은 2012년 12월 19일로 60여일 밖에 안 남았다.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 민주당 후보 문재인, 무소속 후보 안철수 3파전 속에서 문재인과 안철수가 2인 3각 형태로 공동보조를 취하다가 선거 막바지에 소위 ‘야권 무소속 후보 단일화’ 협잡 극을 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은 겉표지에 기록한대로 정치평론가 고성국박사가 좌와 우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핵심쟁점들에 대해 질문을 하고, 보수의 원로 윤여준과 개혁 보수 원희룡이 참여해 이승만 이후 지도자들 11명의 흑과 백을 꼼꼼하게 비판하며 12번째 대통령의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실천하는 진보 박영선과 소통하는 진보 노회찬이 모여 오늘날 진보의 지형을 더듬으며, 진보가 지켜야 할 가치에 비추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가치를 진단한 것이다.

 

이 책에는 오늘 이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과 과거 60년 대통령사의 성적표를 기준으로 다음 정부를 선택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에는 ‘12’라는 검은색의 숫자는 이승만, 장면,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과 2012년 12월 우리가 뽑아야 할 12번째 대통령을 가르친다.

 

정말 오랜만에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사진을 보니 이 땅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발행된 선거 포스터 및 표어는 ‘못살겠다 갈아보자’ vs ‘갈아봤자 별 수 없다’는 선거 구호를 내세웠다. 제3대 대통령 선거를 치를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신익희 후보는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로 국민의 환심을 한몸에 샀다. 여당인 자유당의 폭압과 경제 파탄으로 가난에 찌들었던 서민 대중이 야당 구호에 관심을 쏟자 당황한 자유당은 맞불작전으로 ‘갈아봤자 별 수 없다’ ‘갈아봤자 더 못 산다’ 등의 표어를 곳곳에 붙였다.

 

이 책에서 윤여준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역대 대통령 평가 중에서 “박정희 대통령만큼 평가가 극명하게 갈라지는 경우도 드물다”고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만이 아니라 역사를 보는 눈에는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산업화 성공을 이끈 리더십은 정당하게 평가하더라도, 압축 성장으로 인한 폐해를 만들고 정치적 암흑기로 평가되는 권위적인 독재를 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철수 후보를 생각하면 그는 지금껏 스스로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고 권력을 추구하고 행사해야 하는 정치의 속성이 자신의 체질과는 맞지 않다고 했는데 과연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앞선다.

 

얼마 전에 영화 <광해>를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광군을 통해 이야기하는, 그리고 관객들이 호응하는 대통령상은 아주 원칙적이고 투박하기까지 하다. 그는 정치공학에 매몰되지 않고, 그야말로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아는 그런 대통령이다. 자기가 남기는 음식을 궁녀들이 먹는다는 말에 몸소 소식을 실천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허례허식을 버리고 진정성으로 다가설 수 있는 지도자, 바로 광해 같은 대통령을 국민은 원한다는 것을 후보들은 기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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