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아리랑 - 최범산의 항일유적 답사기
최범산 지음 / 달과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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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압록강 아리랑>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압록강에서 아리랑을 불렀다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고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압록강 아리랑은 우리들이 왜곡하고 축소한 항일독립전쟁, 우리들이 버린 항일유적들, 우리들에게 잊혀 간 독립투사들의 처절한 외침이며, 조국과 민족을 사랑한 항일영웅들의 기록이다.”(p.5)라고 말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어야 할 항일 독립 전쟁의 유적들이 파괴돼 사라지고 있다. 중국 충칭에 있는 옛 광복군 청사는 선조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역사적인 항일독립운동 유적지인 것이다. 안후이성 푸양시에 있던 광복군 제3지대 창설 유적지, 후베이성 우한시의 조선의용대 창설 유적지, 후난성 창사의 임시정부 청사 등 중국에 산재한 항일독립 유적지는 우리가 손 놓고 있는 사이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다.

 

세월이 흐르면 중국 내 항일독립 유적지는 흔적이 거의 사라진 채 전설이 될지 모른다. 선조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중국과 만주를 떠돌며 목숨을 던졌는데, 우리는 유적지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작가, 사진작가, 항일유적 전문가, 최범산 항일유적연구소장이 압록강과 두만강, 그리고 백두산에 버려져 있는 항일전쟁의 유적들을 돌아보고 분노를 느끼면서 민족 독립을 위해 싸웠던 항일 투사들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전하는 것이다.

 

저자는 가시덤불과 잡초에 가려진 독립투사들의 무덤을 보면서 국가의 무심함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여기는 저자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국선열들을 기리고자 쓴 것이다. 저자는 항일 독립투쟁의 봉화를 올렸던 ‘단동’, 항일 무장투쟁의 성지 ‘관전현’ 등 유적을 찾아다니며 축소되고 은폐된 역사적 진실을 파헤친다. 그리고 항일 영웅들의 역사적 업적을 제대로 기록해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전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많은 항일 유적지들을 현장 사진과 함께 다채롭게 곁들여 여행기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항일유적들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지나간다면, 우리 민족의 정기는 빛을 잃고 어둠에 묻혀버리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지금부터라도 지난날을 반성하고 항일유적 발굴과 복원, 순국선열추모사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 우리나라가 또다시 침략을 받아 국권이 위태로워지게 된다면, 그때는 누가 목숨을 걸고 그들과 싸울 것이며, 누가 전 재산을 팔아 무관학교를 세울 것이며, 누가 의병이 되고 독립군이 되어 기꺼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항일독립전쟁의 순국선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조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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