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물음표 위에 서다 - 빛나는 삼십 대를 위한 현실적인 멘토링
권은아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은 길어야 3년이라고, 대부분의 부부들에게 소리 소문 없이 권태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는 것처럼 그렇게 좋아했던 일도 재미가 없어지고 죽을 것 같이 힘든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경우 ‘왜 나에게만 이런 어려움이 닥치는가?’하면서 비관을 하기 마련이다. 어떤 경우에는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다던가 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묵묵히 견디고 이겨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오기 마련이다.

 

이 책은 17년간 전사처럼 일하며 산전수전 공중전 끝에 광고회사 수석 국장이 된 저자 권은아는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똑같은 고민의 늪을 지나는 후배들에게 고민의 기회비용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조언해 준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인생의 태클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인생에 대해서 너무 많이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는 스스로 세상을 평가할 수도 없고 주체적인 인간으로 행동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또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성장의 끝이 아니라 과정이며, 산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성장의 과정임을 나이 들수록 절감하고 있다. 그런 훈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얻게 되는 상처들을 숨기고 싶은 창피한 흉터로 남길지, 아니면 자랑스러운 삶의 훈장으로 만들어 갈지는 결국 다 ‘지 할 나름’이다.”(p.55)고 조언해 준다.

 

저자는 나이 들면서 “노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은 포기하게 될 줄 알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깊이를 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나이가 가져다 준 가장 고마운 변화다.”라고 하면서 “나이 든다는 것은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조금 더 낮아지는 것, 세상에 대해 조금 더 따뜻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나이 드는 것이 너무 좋다. 그렇게 나는 안티에이징이 아니라 프로에이징으로 걸어가고 있다.”(p61)고 한다.

 

어느 순간 사람은 자신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열아홉에서 스물로 넘어가는 순간은 설렘을 가져다 주지만, 스물에서 서른, 그리고 서른에서 마흔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세월의 빠름과 이제는 피는 것보다는 지는 게 빠르겠다는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생각을 지배한다.

 

삶은 도전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도전 앞에서는 흥분과기대보다는 피하고 싶은 마음부터 먼저 드는 것이 또 인간이다. 아무리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로 스스로를 다잡으며 도전 앞에 당당히 서고자 하지만 두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음을 본인은 안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은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이 불안한 황야에 놓여 있는 나에게 수많은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 보지도 못한 새로운 미래가 내 앞에 펼쳐 질 것 같은 느낌이 나를 설레게 한다.” 말한다. 이 책은 읽기가 쉽고 읽으면서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만든다. 30대 후반을 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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