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물어야 할 22가지 질문 - 미래를 위해 오늘을 잊은 삶, 거기 물음표를 던져라
강영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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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내일을 준비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행복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또한 행복할 권리가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만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는 어쩌면 이미 행복한 사람인지 모른다. 단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니 우선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외쳐보자. 어느 순간 나의 두뇌는 정말로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늘 내 자신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난 정말 행복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정말로 마음에 행복감이 일어난다. 누구나 행복하다고 말하는 순간 뇌도 그렇게 인지할 것이다.

 

이 책은 건국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저자 강영계 교수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철학과 아울러 개개인의 삶의 의미를 짚어내는 대중철학서다. 저자는 1980년대 말 펴낸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를 시작으로 교양서와 강연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힘써 왔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잊은 삶, 거기 물음표를 던져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지금 우리에게 물어야 할 22가지 질문>은 끝없는 질문을 통해 사유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자의식, 시간, 소통, 사랑, 행복, 노동, 종교, 소유 등 철학의 22가지 굵직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대인이 존재의 뿌리를 찾아내도록 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인간은 누구나 다 철학자’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삶의 긍정적인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자세로서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철학이란 세계를 설명하는 공식도, 고고한 전문가의 고매한 이론도 아니다. 저자는 “거침없이 질주하는 속도의 시대, 우리를 젊음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오히려 철학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을 바래지 않을 청춘의 시간에 머물게 하는 도구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형 천국에서 산다는 것’에서 “요새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이나 논현동을 걷다 보면 열 집 건너 한 집씩 성형외과 병원이 자리잡고 있다”며 “너 나 할 것 없이 멋진 외모를 가지고 싶은 욕망에 발이 닳도록 성형외과 상담실을 들락거린다”고 꼬집어면서 ‘아름다움은 기호판단에 의해 성립한다’는 칸트의 말을 빌려 “타인의 기준이나 획일적인 외면적 미의 잣대에 자신을 맞추지 말라”고 말한다. “진정으로 아름다워지길 원한다면 성형수술보다는 나를 아름답게 할 수 있는 삶의 힘,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철학’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배웠는데도 잊고 있었던 분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일상에서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우리의 고민들이 철학사의 질문들과 고스란히 짝을 이루고 있다. 마음은 여전히 청춘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과 사회의 하중을 견디고 있는 청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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