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 서른 살의 선택, 한비자에서 답을 찾다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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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에 MBC 방송을 통하여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보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강령전의 은밀한 방에 숨겨진 연우에게 왕인 이훤이 평풍 너머로 묻는다. “무얼 하고 잇소?” “서책을 읽고 있사옵니다.” “아까 물었을 때도 독서를 한다 하지 않았소? 지루하지도 않소?” “지루하지 않사옵니다. 하오니 전하께오선 정무에만 전념하시옵소서” “무슨 책을 읽고 있소?” “한비자를 읽고 있사옵니다.” “그 책이 그리도 재미있소?” “예. 재미있사옵니다.”

 

병풍 뒤 밀실에 자꾸 눈이 가는 훤, 정신집중도 안되고, 상소문은 눈에 안들어오고 연우만 아른 거린다. 아예 책상을 들고 밀실로 들어가는 훤,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연우, 한비자를 읽느라 훤이 들어오는 것도 몰랐다. “8년 만에 만난 내가 한비자만도 못하오?” “혹, 한비자를 상대로 투기를 하시는 것이옵니까?” “허어. 투기는 무슨... 허망해서 그럴 뿐이다”

 

임금마저도 질투를 느끼게 한 <한비자>는 어떤 책인지 역사를 통해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책은 수많은 동양고전 중에 ‘한비자’가 제왕학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책으로 세상살이의 엄혹함을 절감하는 서른 무렵의 독자들에게 한비자의 지혜를 쉽게 풀이해 들려주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는 황제에게 주어진 ‘형벌’과 ‘포상’이라는 두 개의 칼로 지략과 책략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한비자의 치세철학을 4장으로 나누어 황제의 칼을 찾는 법, 익히는 법, 뽑아드는 법, 그리고 지혜롭게 내려놓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나이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다”고 밝혔다. 서른을 ‘이립(而立)’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오늘을 사는 서른 살에게 치열한 생존경쟁이 주는 삶의 무게는 춘추전국시대보다도 더 무겁고 두렵다. 자신의 왕국을 세우겠다는 야망을 품은 젊은이라면 약육강식의 밀림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한비자>를 더욱 가까이 할 때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한비자는 법가 사상의 3대 요체인 세(勢), 법(法), 술(術)을 종합해 군주의 통치이론을 만들었다. 현대식으로 자세하게 풀이한 이 책은 세, 법, 술, 도(道)의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황제의 칼을 찾아라’에서는 운명에 끌려가는 사람과 운명을 이끌고 가는 사람에 대해서 다룬다. 제2장 ‘황제의 칼을 익혀라’에서는 천하제일의 명검과 제왕은 어떻게 말하는지, 최악의 군주에 대해서 소개한다. 제3장 ‘황제의 칼을 뽑아라’에서는 칼을 뽑아 천하를 제압한 후 부릴 수 없는 천마리를 어찌할 것인지, 적의 간신은 나에게 충신이라고 말한다. 제4장 ‘황제의 칼을 잊어라’에서는 지혜를 버리는 것이 진짜 지혜라고 하면서 최고를 꿈꾸는 자는 세상이라는 책을 읽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깨달았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옆에 두고 언제든지 자주 반복하여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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