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제사 - 1945~2012
김동호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 한국의 경제적 성취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앞 세대가 씨앗을 뿌리고 뒤를 이은 세대가 가꾸고 그 다음 세대가 키워서 비로소 오늘의 번영을 누리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48년 건국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간에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의 중심 국가로 도약했다. 초가집이 고층 아파트로 바뀌고, 좁고 굽은 길이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망으로 연결되는 상전벽해가 됐다.

 

여기에는 자기 희생을 묵묵히 받아들인 산업화 세대와 창업정신으로 가득 찬 기업인들, 새로운 제도와 규칙을 만든 관료들이 있었다. 대통령은 이들의 중심에 서 있었고 시대정신에 따라 리더십을 발휘했다. 건국 64년, 임기가 짧았던 두 대통령을 제외한 8명의 대통령은 경제 발전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 책은 저자 김동호가 오랜 저널리스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발전 과정에 막강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었던 대통령들의 경제정책과 그 업적을 담았다. 좌우 또는 당파 같은 이념적인 요인은 최대한 배제하고 오로지 국가발전을 위해 어느 대통령이 어떤 일을 했는지 실용과 중용의 관점에서 공과(功過)를 따져봤다.

 

그동안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건국 초기부터 경제 딜레마는 한국 경제의 최대 이슈였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역대 대통령들의 경제 업적을 인물 중심으로 기록했다. ‘잘한 대통령’과 ‘잘못한 대통령’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을 지양하고 시기별로 ‘대통령의 경제학’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고 있다. 저성장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경제 환경에서 한국 경제가 발전하기 위한 열 가지 경제정책 과제도 제시하였으므로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대통령 경제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자 대체로 후임자는 전임자가 놓은 주춧돌을 딛고 한국 경제를 한 발짝씩 앞으로 이끌고 나아갔다. 전임자의 경제 정책 덕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때로는 누적된 모순과 부작용, 전임자의 실책이 어우러져 위기를 맞고 힘겹게 뒷수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p.7)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은 자본주의의 기틀을 세우고,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화폐개혁, 농지개혁을 단행한 인물로, 박정희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새마을 운동과 5개년 개발계획에 의한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등 경제 개발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인물로, 전두환 대통령은 3저 호황의 덕을 봤으며, 서울올림픽 유치와 부실기업을 정리한 인물로, 노태우 대통령은 호황의 부작용을 그대로 받고, 민주화 바람에 부동산 열풍, 묻지마 주식투자 까지 경제전반이 몸살을 앓게 한 인물로, 김대중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한 인물로,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 및 동반성장과 분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성공한 인물로, 이명박 대통령은 맞춤형 복지, 4대강을 정비한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경제사 흐름을 시대별로 서술하고 풍부한 실화를 바탕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경제관을 체계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런 책을 저술한 저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이 책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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