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온도 - 조진국 산문집
조진국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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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재미있다. <외로움의 온도>,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아마도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들 각자의 마음속에 외로움이 있는 것을 느끼고 살아간다. 청춘은 원래 아픈 것이라는 격려에도 힘은 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의 ‘열심히’라는 말만 지친 등을 떠밀고 있다.

이 책의 작가 조진국은 그 고독에 조금이나마 귀 기울이면서, 위로의 음악을 들려주고자 에세이를 내놓았다. 저자 조진국은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키스키스 뱅뱅>을 통해 30만 독자들에게 사랑의 언어를 속삭여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청춘과 사랑의 소중함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함께 나눈다. 저자는 작가 신정구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그를 떠올리면서 “젊은 날 우린 젊음을 몰랐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다. 시들어 가는 젊음의 끝자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함께 바둥거렸던 그와 나, 뒤돌아보면 우리는 그때 서로에게 참 많은 걸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은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랑이다. 2장은 세상에 똑같은 냄새를 가진 사람은 없다. 3장은 왠지 건널 수 없는 저편의 그가 말해 주는 것, 4장은 더 행복해지지 위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5장은 내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건, 문득 움켜쥐게 된 담담한 추억 한 움큼이다.

 

작가는 <냄새는 지문처럼 가슴에 새겨진다>에서는 아끼는 동생을 상갓집에서 하얀 상복을 입고 있는 그를 만나 냄새와 향기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녀는 남편이 간절하게 보고 싶을 때는 무엇보다 그 사람의 냄새가 생각난다고 했다. 평소에 이렇게 밥을 먹고 친구를 만나고 영화를 보고 똑같이 생활하다가도 그 사람이 문득, 보고 싶다고 했다. 갑자기, 툭 그립다고 했다. 그 사람의 냄새가 너무 그리워서 누군가 푹 하고 가슴을 찌르듯이 아프다고 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남편이 떠난 후 그녀는 매일 밤 미처 빨지 않고 두었던 남편의 옷을 끌어안고 자는데 그 옷에서 남편의 냄새가 나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겨우 잠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냄새가 매일 조금씩 옅어진단다. 이제 나 정말 떠나요. 여보, 라고 손을 흔들고 뒷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남편의 냄새가 서서히 사라진다며 옅게 웃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이야기에 맞는 노래를 골라 기록해 두었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도 외로움은 찾아온다. 외로울 때 친구를 만난다거나, 혼자 숲속을 찾는 이도 있다. 작가는 외로움이 찾아오면 기꺼이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 속삭이듯 정겹게 이야기를 나눈다.

 

나의 ‘외로움의 온도’는 차가운지, 뜨거운지 제어보아야 하겠다. 이 책은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도록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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