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번은 체 게바라처럼 - '인문학 특강''생존경제학' 최진기의 리얼 인생 특강
최진기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지 체 게바라의 형상을 딴 티셔츠와 양발, 술집 등이 눈에 띄였다. 많은 사람은 그에게 열광했지만 정작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 체 게바라를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읽은 책이 <일생에 한번은 체 게바라처럼>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는 생각보다 더 많이 좌쪽에 치우친 인물이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민족과 국가의 한계를 넘어선 인터내셔널리스트, 권력을 거부한 아나키스트, 시를 읽으며 여인을 그리워한 로맨티시스트, 조국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뽑은 가장 위대한 정치인, 사르트르가 ‘20세기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고 칭한 영웅”이라고 소개한다.

 

이 책은 ‘인문학특강’ ‘생존경제학’ 등의 강의로 유명한 스타강사 최진기씨가 누구보다 뜨거운 인생을 살다 간 어느 청춘 혁명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존경하는 인물인 체 게바라의 삶을 화두로 삼아, 스펙·혁명·우정·직업·미래 등 체 게바라와 지금의 청춘들이 고민했을 법한 공통적인 키워드에는 삶의 방향성을 찾아나갈 방법이 녹아 있다. 체 게바라의 열정적이고 뜨거운 삶과 젊은 시절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저자의 현실적인 이야기는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가도록 돕는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의 남부럽지 않은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어린시절 집에 가난을 몰랐던 그는 놀러온 가난한 친구를 보고 깨달음을 얻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앞날이 평탄한 체 게바라는 젊은 시절 책으로 본 대륙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떠난 여행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전통적인 과두지배 계급의 독재와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에 짓눌려 정치, 경제적으로 수탈당하며 신음하는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는 쿠바에서 만난 가난한 노동자 부부, 병에 걸려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자유를 빼앗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싸웠다. 그리고 끝까지 스스로에게 당당한 이념을 펼치며 최후를 맞이했다.

 

우리는 체 게바라가 영원한 자유주의와 이상주의를 상징하는 혁명가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역사속에는 체 게바라 외에도 혁명가는 많이 있다. 레닌이나 카스트로, 마오쩌뚱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혁명가가 많다. 그럼에도 체 게바라는 사망한 지 40주년이 넘도록 수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지독한 천식 환자엿던 체 게바라는 자신의 삶을 가리켜 “매 순간 숨쉬기 위해 싸워야 하는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명가라는 고단한 길을 선택했지만 전쟁 중에도 시집을 읽었고, 인간미 넘치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저자는 한심했던 청춘, 보잘것없던 청춘, 뜨거웠던 청춘을 지날 때 체 게바라를 만나고 가장 큰 용기와 위로를 얻었음을 고백한다. 그는 이 책에서 체 게바라의 인간적 스킬과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살아 있는 인생’이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이 잠자고 있는 인생임을 깨달았다. 살아있는 인생이란 도전하고, 사랑하고, 혁명하는 것임을 알았다. 체 게바라의 삶을 자세하게 알기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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