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에서 만난 하나님
성소은 지음 / 삼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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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화두는 ‘평와’, 특히 종교 간의 평화다. 스위스 신학자 한스 킹은 가톨릭 신학자로서 세계윤리 구상이라는 저서를 통해 종교인들의 세계평화를 위한 무한책임과 사명을 강조하고 있는데 “종교 간의 대화 없이 종교 간의 평화 없고, 종교 간의 평화 없이 세계의 평화는 없다”라고 역설했다.

 

이 책은 영국성공회 미션스쿨인 릿쿄대학에서 법학을 전공, 동경대학 대학원 법학정치학연구과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하고, 한일 양국 정부, 국제기구 등 비영리기관에서 ‘세계 평화’, ‘인권’을 주문처럼 외우면서 일했던 저자 성소은이 수행을 하면서 기독교와 불교 사이의 조화를 찾게 된 여정과 이웃 종교에 대한 화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한 때 독실한 순복음 교인인 저자가 경북 청도 운문사 선방에서 출가인으로 수행하며 느꼈던 종교간 화합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 ‘진정 나는 무엇이고 하나님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고자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나 3년간 수행하며 얻은 깨달음을 담은 영적 여행기이다. 교회 목사의 말에 절대 순종하고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맹목적인 믿음에서 벗어나, 성경이 말하는 진짜 ‘진리’와 이를 통한 ‘자유’를 구하는 신앙인의 치열한 구도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자기 자신의 신앙을 되찾기 위해 교회에서 벗어나 노정에서 불교를 만나 참선과 수행으로 참나를 찾아가는 수행자의 삶을 통해 ‘나는 무엇이고, 하나님은 누구인가’에 답을 구하고 종교 간의 벽을 넘어서 진리를 찾는다.

 

이 책은 불교를 통해서도, 이웃종교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종교 화해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성경은 다른 종교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없고 구원을 얻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 성경에 보면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행 4:12).고 했다. 또한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고 분명희 말씀하셨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른 종교를 갖고 있다고 배척하고 전도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을 나의 신앙을 비추는 거울로 삼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교회가 종교다원주의로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성탄절이나 부활절 때 불교의 스님이 교회에 와서 특송을 부르고, 성탄 축하 현수막을 설치하기도 한다. 또한 목사가 절에 가서 ‘부처님 탄신을 축하합니다.’ 하는 현수막을 걸고 축하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회가 도심을 장악하고 있다면 절은 산을 접수한지 오래다. 산마다 계곡마다 명당이란 명당은 절집이 차지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신실하게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로 앙숙이다. 예수님이고 부처님이고 다들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좋은 분들인데 왜 이리 잡아 먹지 못해 안달이란 말인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두움과 빛이 하나 될 수 없고, 단물과 쓴물은 한 셈에서 낼 수 없듯이 기독교와 불교는 하나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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