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븐
장정욱 지음 / 책나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인간은 외롭고 고달픈 존재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려운 일이 수없이 찾아오고,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과거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현재와 같은 후회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책 <프로젝트 헤븐>은 슬프지만 돌아갈 수 없는 현실, 어쩌면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나 소중한 과거를 가진 한 여성과 돌아갈 수 있는 과거조차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과거를 기반에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끊임없이 과거를 밀어내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수만흔 사람들, 불투명한 불안한 미래와 목마른 현실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천국이 등장했다. 그것은 스스로 천국을 건설한, 스스로 신이 되기를 꿈꾼 인간은 ‘프로젝트 헤븐’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스템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세상에 사는 사람치고 상처를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상처받은 사람들,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 부족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모여 천국에 발을 디딘다. A와 B모두 거짓일 때 비로소 참이 되는 기이한 연산. 2027년 가까운 미래, 인간은 여전히 외롭고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각자가 처한 현실 속에서 어렵게 살아가며 지쳐가는 사람들은 ‘프로젝트 헤븐’에서 자신들의 이상향을 찾아가게 된다. 잊어버린 과거를 가지고 살아가는 여자와 과거를 꾸미고 살아가는 남자는 ‘프로젝트 헤븐’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우연히 만나 여자의 과거를 공유하게 된다.

 

인간이 만들어 낸 천국 속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유영하며, 걸을 수 없던 두 다리로 뛸 수 있는 곳, 바다를 향해 아무리 헤엄쳐도 빠져 죽지 않는 곳, 젖은 머리카락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마르는 곳, 기억이 있고 과거가 있고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엉킨 천국의 거대한 광장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과거를 공유하며 신뢰와 사랑을 쌓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과거가 자신들의 의도와는 달리 타인의 의도에 의해 조작되고 변형되어 갔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에게 속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기억중에 어쩌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이기적인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를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기억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진실’을 찾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것은 우리가 사는 현실과 소설 속의 이야기들이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현재에도, 물론 미래에서도 우리는 끈질기게 사랑을 하기도 하고 의심을 하면서, 그리고 모험을 꿈꾸면서 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가까운 미래에 가상현실 세계인 “프로젝트 헤븐” 에 참여하게 되는 이야기로 일반인들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 역시 ‘프로젝트 헤븐’이란 말을 처음 듣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