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
김형래.원주련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2010년부터 세간에 회자된 말은 ‘2010 쇼크’이다.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첫 주자인 1955년생들이 55세가 되는 2010년부터 이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됐다. 이들은 고도성장기의 주역으로서 경제적 성공을 이끈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의 ‘인생 3막’준비에는 소홀했다. 유수의 베이비부머들은 생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시작한 또 다른 이들은 ‘포스트부머’이다. 1964년부터 1974년 사이 태어난 이들은 앞선 세대인 베이비부머의 은퇴를 직접 눈으로 바라보면서 선배들이 겪는 위기가 머지않아 자신의 문제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고 수많은 고민을 했다. 이제는 ‘포스터부머’차례다. 앞선 세대가 당면했던 상황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이 책은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시니어파트너즈 상무인 김형래와 시니어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일하는 남편을 가까이 보면서 은퇴라는 과제에 눈을 뜬 원주련이 베이비부머 선배들의 사례와 미국, 일본의 은퇴 문제를 통해 은퇴 후 발생할 문제와 대비책에 대해 공부하고, 소득보다 소비가 많아지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제2의 인생을 꽃피울 수 있다고 조언해 준다.

 

내 주변에도 평생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하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은퇴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아무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지만 누구나 은퇴 후의 삶의 질은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아직도 먼 은퇴를 생각하고 은퇴 후를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은퇴 후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건강을 챙기고,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도 쓸 수 있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지금부터 연금에 가입해야 하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포스트부머여, 브레이크를 걸어라”고 말하고 있다. 정신없이 달리기만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 남은 생을 위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은퇴 후 30년의 삶, 인생 절반의 선택의 기로에서 잠시 브레이크를 걸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은퇴는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진정한 나의 내면의 소리를 경청하러 떠나는 무료 여행이고,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한도전이기 때문이다.

 

이제 포스트부머들은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지고, 소통에 서서히 자신이 없어지면서, 가부장적 질서에 통제할 수 있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지배 질서도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가족은 더 이상 비빌 언덕이 아니며 남성, 특히 아버지의 자리는 좁기만 하다.

 

스티브 비덜프는 그의 책에서 포스트부머를 “우리들의 결혼생활은 실패로 돌아가고 우리 아이들은 우리를 싫어하고 우리는 스트레스로 죽어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세상을 파괴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의 현주소를 깊이 생각해 보았다. 베이비부머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다가 갑자기 나에게 닥칠 것이다. ‘나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은퇴 후의 삶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다. 이 책을 은퇴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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