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 - 부모가 알아야 할 조건 없는 양육법
알피 콘 지음, 김설아 옮김 / 우리가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리고 부모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나 작가들은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여 고민을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의 진보적 교육자이자 저자인 알피 콘은 이런 고민을 하기에 앞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를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할 것',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줄 것' 등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하며 아이에게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3남매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왔는지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특히 '조건적 사랑'에 대한 부분이 부모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3남매를 키우면서 아이들을 말을 잘 듣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조건을 내걸면서 아이들을 훈계하던 경험이 많이 있었던가? 부모로서 '조건적 사랑'을 강요했던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잘못된 사랑 방식이었는지 뒤 돌아보고 깨닫게 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 하겠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는 핵심 키워드는 '조건 없는 사랑'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주는 사랑이 아니라 아이들이 받은 사랑이라고 한다. 조건 없는 사랑이란 비록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부모가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게 해야 한다. 누군가 나를 보고 웃어 준다는 것은 내 존재가 환영받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부모나 나를 볼 때마다 활짝 웃으며 기뻐해 준다면, 자녀는 조건 없는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반대로 부모가 나를 볼 때마다 얼굴을 찡그린다면 자녀는 존재의 무가치 감을 느낀다. 부모의 불만스러운 표정 속에서 자녀는 ‘뭔가 내가 또 잘못했구나. 나를 싫어하나 보다. 나는 자격 미달이다.’하는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은근히 ‘너는 못 마땅해. 내 말 들어야만 너를 사랑할 거야.’하는 조건부 메시지를 주면서 사랑이라는 대가로 아이를 조정하는 셈이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벌이나 꾸중을 하지는 않았는지, 다른 아이와 비교를 하면서 한없이 작아지게 하지 않았는지 되새겨볼 일이다. 저자는 자신의 잘못된 양육방식을 인정하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며 이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조건적 양육에서 아이를 키우는 두 가지 방법과 조건적 양육의 효과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2장 사랑 주기와 멈추기에서 칭찬의 문제점을 밝히고 있다. 제3장 과도한 통제로 떨어지는 도덕성, 떨어지는 흥미, 떨어지는 학습 능력을 설명한다. 제4장 처벌의 대가는 아이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자기중심적인 아이로 만든다. 제5장 성공 강요하기에서는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해서 말한다. 제6장 무엇이 우리를 방해하는가? 우리가 보고 듣는 것, 우리가 믿는 것, 우리가 경험한 것,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이 방해한다. 제7장 조건 없는 양육의 13가지 원칙을 말한다. 제8장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9장 아이를 위한 선택으로 선택의 장점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10장 아이 관점에서 생각하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라고 한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저자의 논리에 약간 당황하기도 했다. 내가 이때까지 옳다고 생각했던 양육방식과 비교해 볼 때 미국식 방법이라 거부감마저 들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그동안 나 자신이 왜 더 나은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지 못했는지 그 원인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저자의 논리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