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김종엽 지음 / 가즈토이(God'sToy)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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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보도를 보면 최근 한국 연예계에서는 2005년 이후 갑자기 자살한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실시되지 않았으나 미국, 일본, 유럽 등과 비교해 한국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 10만 명의 인구 중 21.5명이 자살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써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률은 11.1명이다.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많은 한국인들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눈으로 동질감을 얻고 있다. 그래서 만일 자신의 상황이 안 좋을 경우 자포자기 생각이 일어나기 쉽고 결국은 극은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대중인기에 의지해 생활하는 연예인들은 이런 심리가 더 강하다. 또 다른 이유는 혼자서 여러 사람들과 기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연예인들은 매니지먼트사와의 충돌을 해결하고 경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자신의 기획사를 설립하거나 기타 사업을 하고 있으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정체성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는 『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을 통해 자기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자신의 인격적 정체성을 다양한 사회적 속성들, 예컨대 학력, 가족, 명예, 부, 권력, 사회적 지위 등과 동일시하거나, 기껏해야 개인적 노력으로 빚어낸 사회적 결과물로 여기고 있다. 자기 정체성이 우리 시야에 포착되지 않는것은 우리의 시선을 무의식의 영역으로 돌리기도 한다.

저자는 자기이해를 통해 행복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도 제시하고 있다. 행복이란 물질적 조건이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음을 밝힌다. 행복을 위해 조건을 찾는 동안 우리는 조건의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 될 때 우리는 돈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정치적 권력에 행복을 걸면 권력의 유혹 앞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예쁜 아내와 능력있는 남편을 행복의 조건으로 여기는 동안 인간 본래의 모습을 잊어버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조건이 행복에 이르는 열쇠가 아니라 행복한 자만이 사회적 조건을 누릴수 있다는 자각을 가지는 것이다. 즉, 우리의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자기 자신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릴 때 오게 되는 존재의 선물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행복은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 한 개인의 가정, 직장, 대인관계에서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가적으로도 국가의 생산성, 국민의 건강과 수명, 좋은 시민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국인들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과 안다는 것은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어느 누구도 자신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사랑을 하게 될 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이해한 연후에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과정이고 자기희생이 따라야 한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통해서만 한 인간은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며, 그로부터 자기실현에로의 길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으로 사는 삶’이란 일종의 과제로서 부여되는 삶의 한 방식이지만 그 가운데서 인간 정신의 힘이 최고로 발휘될 수 있는 존재의 지평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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