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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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어느 사회든지 탄생 ․ 성인 ․ 결혼 ․ 장례 등과 같은 통과의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성인식이 더욱 특별히 여겨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성인이란 한 인격체로서는 ‘철들었음’을 자각하는 변화의 기점이고, 사회적으로는 사회 구성원의 새로운 영입을 뜻하기 때문에 중요한 시기라고 여겨진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성인식에 공통적인 의미를 부여해 왔는데, 각 문화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가족의 차원에서 부족의 변화하는’ 구조적 특성은 같았다.

유대교 ․ 기독교 ․ 이슬람교 문화권에서는 종교적 의례로 성인식을 치른다. 유대교에서는 회당에서 두루마리 성경을 부자간에 주고받는 ‘바르 미츠바’라는 성년 의식을 치른다. 천주교에서는 유아 영세를 행한 곳에서 견진 성사를 행하여 한 사람의 독립된 신자가 되었음을 축하한다. 성인식은 단절이며 동시에 결합이다. 이 과정은 유년시절을 마감하고 성년에 편입되는 과정으로 일생에 한 번 경험한다. 얼굴에 흰 진흙을 바르거나 머리를 깎고 성기의 표피를 자르는 행위는 ‘새로운 출생’,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적 신분‘을 상징한다. 성인식을 마친 남녀는 주요 사회구성원으로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생활을 한다. 새로운 세대의 리듬이 극화되고 연출되는 것이다.

나는 [성인식]이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어떤 종교적인 의례로 치루는 성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 인줄 알고 관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직접 책을 읽어보니 나의 생각은 빗나가 버렸다.

[성인식]은 아동청소년 문학의 대표작가 이상권이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그린 신작소설집으로 저자 고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청소년기의 주인공이 겪는 입사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 성인식은 다섯 개의 단편으로 되어있다. 성인식, 문자 메시지 발신인, 암탉, 욕짱 할머니와 얼짱 손녀, 먼 나라 이야기는 모두 왕따, 성적, 이성친구, 부모님과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성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고, 이를 극복해나간다. 모두가 사회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다른 책과 달리 책 말미에 문학평론가 유성호교수의 작품해설집을 수록하여 성장소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해설집을 통해 단편 하나하나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잘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은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겠다.

유성호 교수는 말하기를 “원래 ‘성장소설’은, 주인공이 현실 속에서 갈등하며 자신의 정체감을 찾아가는 탐색과정을 독자들의 정서에 이입하여, 일종의 동일화 효과를 발생시키는 데 역점을 둔다. 그래서 그것은 탐색담의 기능을 일정하게 가지면서, 갈등과 발견의 과정을 통해 삶의 주체로 형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했다.

당시 이슈였던 미국소 수입에 대해 ‘→오늘 햄 먹은 사람 다 광우병 걸려 뒤졌다→ 이 말 쓴 사람은 광돈병 걸려 뒤진다→ 이 말 쓴 사람 광인병 걸려 뒤진다→’ 광우병의 원인으로 보도 되면서 세상은 온통 촛불집회로 시끄러웠다. 근거 없는 헛소문으로 피해를 보는 농촌의 순진한 농민들을 볼 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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