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의 입김이 경제위기, 핵문제 등 거의 모든 글로벌 현안마다 닿지 않는 게 없을 정도가 됐다. 미국도 이제 중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미국의 최강대국 지위가 중국의 기세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아시아에 대한 개입과 관여정책을 천명하며 아시아의 맹주라고 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바마가 한미동맹을 상징한 '린치핀'은 본래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고정시키는 쇠막대기로 '가장 중심적인 것'을 의미하는 최상급 표현이다. 비록 작고 보잘것 없는 부품이지만 린치핀이 없이는 결코 멀리 갈 수 없다. 그런 만큼 ‘린치핀’이라는 말은 핵심적이고 중요한 것을 가리킬 때 자주 쓰인다. 세스 고딘은 여기에 ‘조직의 핵심인재’라는 뜻을 부여했다.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기 연기 등도 모두 '린치핀'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어떠한 조직에서도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란 없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군가가 대신하기 힘들며 그들이 빠진 조직은 마치 린치핀이 없는 자동차처럼 흩어지고 무너져 위험한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과 예술, 변화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창조성과 넘치는 활력을 억제하려는 음모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공장시스템에서 벗어나 창조적 세계로 나아가기 원한다면 스스로 '린치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동맹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핀’”이라고 했던 것과 같은 의미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공장 시스템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공장이 원하는 직원은 기계를 잘 운영하며, 고분고분하게 말 잘 듣고, 보수를 많이 주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 쉽게 바꿔 낄 수 있는 톱니바퀴 같은 사람이다. 오직 경쟁력과 효율성만이 기업과 인간의 존재 가치를 결정한다. “이제 당신은 더 이상 쓸모없다”라는 자본의 심판이 내려지면 노동자는 가차 없이 또 다른 더 싸고 더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노동자로 바뀐다.

우리는 이런 공장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스펙을 쌓고 창조성을 죽이고 천재성을 억압했다. 눈앞의 확실한 것을 얻는 대가로 자신의 자유와 책임을 포기했다. 남들이 비웃을까봐, 실패할까봐 두려워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더 이상 공장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제 세상은 더 인간적이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더 성숙한 ‘린치핀’을 원한다. 열정이 있고 활력이 넘치고 우선순위를 조율하여 유용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린치핀을 원한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뿐만 아니라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린치핀을 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는 우리 안에 잠든 린치핀의 재능을 깨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쉽게 바꿔 낄 수 있는 무수한 부품 중 하나가 아니라 고유한 인간이다. 하고 싶은 말은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새 꼭 필요한 존재, 린치핀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잡이”가 되므로 꼭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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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0-10-29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