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파워
쑨자오둥 지음, 차혜정 옮김 / 씽크뱅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미국과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가지고 설전을 벌였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위안화 문제에 대해 한 발 물러설 것을 경고했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을 다시 몰아세웠다. 유럽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는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정상회담 뒤 열린 중-EU 기업인 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환율) 개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위안화 환율 문제로 우리를 압박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사회, 경제적 혼란을 겪게 되면 이는 전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많은 수출기업들이 문을 닫고,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상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반면 미국은 중국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을 높였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하여 많은 국가들이 국제통화(기축통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에는 미국의 달러가 세계 제1의 통화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달러의 안정성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도 자국의 화폐,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해 높은 관심과 강렬한 의지를 갖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 유로의 뒤를 이어 새로운 국제화폐로 등극할 것이며. 국제통화체제는 앞으로 위안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선진국 화폐의 국제화 역사에서 출발해 위안화 국제화의 목적, 통화 국제화의 일반적 과정과 그 의미에 대해서 밝히고 그것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세세히 설명한 뒤 파운드, 달러, 엔, 유로 등 세계경제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화폐들의 흥망성쇠 과정을 자세히 진단해 보고 브레턴우즈 체제, 자카르타 체제 등 국제통화체제의 변천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국제경제에서 위안화가 성장해온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최근 국제경제의 격변 상황에 대해 자세히 일러준다. 자카르타 체제 아래에서 달러의 영향력은 브레턴우즈 체제 때보다는 약화했지만 달러는 계속해서 국제경제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달러의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달러가 위기를 맞게 되면 세계 각국이 달러가 받는 손실을 분담해야 한다. 그러므로 달러를 대체할 안정성 있는 기축통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외국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돈으로는 물건을 살 수가 없으며, 식당에서 음식값을 지불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물건을 사든 식당에서 식사를 하든 지갑에서 우리나라 돈 원화를 꺼내어 값을 치룰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대한민국의 돈이 세계에서 통용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번거롭게 은행에 들러 현지 돈으로 바꿀 필요도 없으며, 환율을 계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중국인들은 몇몇 인접국에서 이런 일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것은 위안화 국제화가 가져온 결과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중국 관련 소싣들을 들으며 살아간다. 그만큼 중국은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으며, 특히 위안화 국제화는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다. 중국인인 저자가 쓴 만큼 이 책은 다분히 중국의 입장을 대변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위안화의 국제화는 현실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예측과 대처 방안을 생각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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