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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 LG가 농촌으로 가는 까닭은
정연근 지음, 김진석 사진 / 녹색시민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 산업이 발전하기 이전인 '60년대만 해도 농업인구가 과반 수 이상 차지하고 있었을 때 사회적으로 배고픈 것 이외 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경제부흥정책으로 농업의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힘든 농사를 팽개치고 너도나도 도시로 향했다. 부모는 자신이 농사짓더라도 자식은 대학 공부 시켜 편하게 살게 하기 위해 소 팔고, 논 팔아 공부를 시켰다.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가출해서라도 도시로 모여들었고 고향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요즘 귀농이란 단어를 참 심심치 않게 듣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귀농을 꿈꾼다. 어째서 사람들은 귀농을 꿈꿀까? 그것은 어릴 적 추억이 있는 고향에 대한 향수다. 새벽마다 울려오던 닭 울음소리, 외양간에서 울려오는 소의 울음소리, 어디선지 풍겨오는 냄새, 그저 허허 웃으며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의 기억 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다.
귀농인구는 꾸준한 증가추세,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맞물려 귀농과 귀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체계적인 교육의 장도 마련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한 노후생활, 혹은 건강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에 간다는 응답은 5%정도밖에 안 된다. 그럼, 대기업이 농촌에 관심을 가지고 농촌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의 미래는 농업에 달려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농경사회로부터 도시 산업사회로 이전된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농촌으로부터 이탈한지는 오래되었다. 그러한 농촌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후퇴한 사업이자 삶일 수 있다. 하지만 농촌을 향한 관심은 개인이나 단체를 넘어 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재벌도 선진국도 후발개도국도 모두 농촌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기업의 농촌 진출을 조망하고, 외국의 사례를 통해 발전 모델들을 짚어나가고 있다. 또 스스로 변하고 있는 우리나라 농촌을 소개하면서 인식의 변화가 가치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책에서 삼성의 식품 사업 진출 경로와 현대의 러시아 농업 사업 투자, LG 구자경 회장의 농촌 사랑을 발로 뛰면서 기록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재벌 기업이 가진 사업구상의 방향이 농촌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기업이 농촌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곳에 돈이 있고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낸다.
이 책은 3부로 되어있는데, 1부에서는 선진국과 후발개도국들이 모두 농촌으로 향하는 이유와 미래 산업으로서의 농촌을 기록하고 있다. 2부에서는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쓴 우리나라 농촌의 현주소를 쓰고 있다. 3부에서는 학생, 주부, 귀농한 사람들의 사연, 저명인사의 농촌에 대한 이해를 편지로 담고 있다.
이 책은 귀농과 귀촌을 꿈꾸는 자들과 노후를 멋있게 보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