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제17호 - Summer, 2010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상실과 패배를 철학으로 만든 민족 팔레스타인, 문학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계간 <아시아>팔레스타인 특집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Asia(계간)’은 ‘세계인이 함께 읽는 아시아 문예 계간지’인데,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 각국의 문화와 예술, 사회를 읽어 내고 세계인과 그 가지를 공유하려는 열린 매체입니다.
팔레스타인 문학을 빛낸 에드워드 사이드, 갓산 카나파니, 마흐무드 다르위시, 파드와 뚜깐 등 4인을 중심으로 읽는 팔레스타인 문학의 현재를 오수연 작가가 팔레스타인에 직접 가서 만난 팔레스타인 현지 작가들과의 생생한 좌담, 현대 시인 6인선, 단편소설 등으로 ‘팔레스타인문학’ 특집으로 꾸며졌다.
‘팔레스타인’이 단어만 생각하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통일적 모체로 삼고 게릴라 조직을 만들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자살특공대를 만들어 이스라엘을 향하여 생명을 걸고 폭탄 테러를 감행하는 그들을 떠올리게 된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든 620km의 콘크리트 벽, ‘중동판 베를린장벽’으로 불리는 분리장벽을 설치하여 팔레스타인을 고립시켜 말려죽이겠다는 이스라엘의 정책은 지난 60년 동안 후퇴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의 독립으로부터 시작된 이 지역의 아픔, 비극은 언제 끝날 것인지, 오늘도 팔레스타인들은 외롭게 홀로 투쟁을 하고 있다.
이 계간지에서 '팔레스타인 문학을 빛낸 별들'이란 주제로 좌담의 사회를 맡은 작가 '오수연'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 겪었던 일을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다’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외국인 한 사람당 너덧 명의 공항 보안원이 따라붙어 검색을 한다니 이것은 이스라엘군의 횡포에 가까운 검색이 아닐 수 없다.
팔레스타인들의 고통이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 나라가 없으면, 땅이 없으면, 힘이없으면 삶이 너무 힘들다. 우리가 집적 중동지역에 여행을 가지 못해도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팔레스타인 국민들과 비교분석해서 조금이라도 나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면 이것이 우리가 책을 통해서 얻는 유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민담으로 읽는 아시아 편에서 팔레스타인을 다루면서 “초록새”를 소개하고 있었다. 이 민담은 사촌 간 결혼을 강조하는 팔레스타인 문화에 대한 의미심장한 단서를 제공한며, ‘마흐무드 아부 하시하시’의 “순교자의 잉크”는 잃어버린 땅에 대한 절절함이 묻어 있다. 그밖에 우리나라 신인작가 ‘이호빈’의 “즐거운 나의 집”, 안도현의 시 “사다리와 숟가락”, “멸치가 마르는 시간”, 등 아시아의 작가들의 작품들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 각국의 문학과 예술, 사회를 읽어내고 세계인과 그 가치를 공유하려는 열린 매체로서 세계인이 함께 읽도록 한글과 영문을 함께 싣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팔레스타인을 새로운 눈으로 조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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