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할머니를 엄마라 부르며 살았어요. 아낀 치맛속 돈으로 동화책 사주시고, 함께 봐주셨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한글을 모르셨던 할머니가 제 옆에서 눈치공부를 하신거였어요. 영정사진 제 품에 꼬옥 안고 보내드린 할머니. 눈을 감아도 잘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문득 그립네요. 아프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