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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 - 괜찮은 삶을 살고 싶어 남긴 마음 치유 이야기 ㅣ 또 다른 일상 이야기
정지현 지음 / 지성사 / 2022년 3월
평점 :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 -정지현
이 책은 췌장암이었던 작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를 간병하던 시기와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 적은 작가의 생각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작가의 아버지도 암으로 돌아가셨던 전력이 있어서 사실 암이라는 것이 아주 낯설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에게 또 한번 암 선고가 내려진 후 작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의 간병을 시작하였다.
병원에서 어머니를 간병해 드리던 일과 간병기간 동안에 병원에서 버티던 노하우, 자주가던 곳 ,병원에서의 생활 등에 대해서 돌아보고 있다. 실은 간병 당시에는 너무 짜증이 나고 힘에 부치기도 하여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는데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비로소 마음을 추스르기 시작하였고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하였고 당시의 일을 돌아보고 생각해보면서 비로소 마음의 정리를 하게 되었다는 작가이다.
암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들이 던지는 말들에 상처를 받고 항암으로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많이 화도 나고 힘들었는데 병원에서 마시던 아침의 커피가 그녀를 버티게 해주었고 조수미의 아베마리아를 들으면서 버틸힘을 얻었다.
지인들의 사사로운 관심이 무겁고 싫어서 지인들과는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대신에 암에 걸린 환우나 가족들과 인터넷으로 소통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자신만 애를 쓰고 있는 것 같아 괜히 남동생과 다른 가족들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가 병원 앞의 정원에 나와 잠시 마음을 고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암을 겪고 돌아가신 부모님 덕에 이제는 마음을 고르고 식단 조절도 하고 운동도 하며 몸을 돌보기도 하며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고백한다.
행운이 자신만 피해갈 리가 없다 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책이 처음 왔을 때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담담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암에 걸린 사람도 힘이 들겠지만 옆에서 간병을 해보지 않으면 그 사람의 입장을 전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얼마나 힘이 들고 무슨 마음으로 버텨냈을지 읽는 내내 마음이 저릿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마치 나의 일기의 단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투병도 힘들고 간병도 힘들고 인생은 정말 힘듦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 , 그 사실이 다시 일어나 걷게 해준다. 시간은 흘러가고 기억은 다시 추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