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더라도 –황영
이 책은 영화 일을 하다가 영어 강사로 전향한 작가 황영씨가 자신의 경험담에 자신이 좋아하던 철학적 지식을 믹스하여 써 내려간 책이다.
영어강사를 하며 철학지문을 어려워하던 아이들을 위해 쉽게 철학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서 다시금 자신이 좋아하던 철학과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 보며 과거와 만나고 현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영화감독 일을 원했지만 부모님께 현실과 금전적인 이유에 떠밀려 결국 영어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여 일을 시작했지만 강사 일이라는 것도 녹녹치 않고 이러한 상황에서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문에 다녀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가치관에 맞지 않는 분야는 재앙을 가지고 온다는 단테의 신념처럼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이 늘 스스로를 괴롭히곤 했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자 하는 의지를 찾기 위해 쇼펜하우어의 인간은 결국 죽어가고 있는 과정중이라는 신념을 읽고 결국은 이마도 지연시키지 못하는 인생, 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의지를 다진다.
필자는 실제로 돈문제로 대부업체 직원이 따라다닐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책에는 중간중간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인용해서 실어 놓았고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중간중간 철학적 내용이 담긴 영어지문이 등장하기도 하고 영화의 대목이 등장하기도 한다.
학원강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이야기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학원에서 만났던 불합리한 구조속의 자신에 관한 이야기와 그 안에서 만났던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까지 피라의 짠내나는 스토리들이 이어진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학을 읽으며 삶을 버텨냈고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라” 는 니체의 말처럼 빚도 다 갚고 영어 강사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았으며 학원도 차려 실패도 경험했지만 다시 일어남으로써 실패한 사람이 아닌 이기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철학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살아갈 의미를 찾게 해주고 의지를 되찾게 해주고 삶을 유지시켜주었다면 작가에게는 어쩌면 붙잡고 싶은 종교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게 해준다면 !
어려운 철학도 어려운 인생속에 풀어낸 작가의 스토리가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