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호의 서재 탐험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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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일은 곧 그의 생을 들여다보는 것과도 같지 않을까요. 멋있는 독서가들의 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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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의 서재 탐험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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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소개

이름: 김언호
출생: 1944년
주요 키워드
#한길사창립 #한길사대표 #한국출판인회의창설 #파주출판도시건설 #헤이리예술마을건설 #출판운동 #독서운동 #역사인식운동
<김언호의 서재탐험>의 작가는 한길사의 대표님이신 김언호 대표님이에요. 김언호 대표님은 한길사를 창립하셨고, 한국출판인회의 창설, 파주출판도시 건설, 헤이리예술마을 건설 등 우리나라 출판문화와 관련해 다방면으로 큰 획을 그으셨어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을 전개하셨고, 현재 3500여권을 내신 작가님이기도 하십니다. 정말 '출판인'이라는 단어 그 자체이신 분이랍니다.

2. 책의 4부작
서점론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저자론 <그해 봄날>
책 사진집 <지혜의 숲으로>
독자론 <김언호의 서재탐험>
<김언호의 서재탐험>은 출판인 김언호의 '책의 4부작', 그 마지막 책입니다. 2020년 1월, 출간된 서점론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부터 2023년 5월, 독자론 <김언호의 서재탐험>까지. '책의 4부작은' 출판인 김언호의 '책과 출판, 그리고 독서', 즉 출판철학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는 시리즈예요.

3. 책 소개
제목: 김언호의 서재탐험
지은이: 김언호
출판사: 한길사
가격: 22,000원
<김언호의 서재탐험>은 서재를 통해 그 사람의 생을 들여다봅니다. 독서가들의 서재에는 어떤 책들이 자리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책들은 독서가들의 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책에서는 서재를 '영혼의 쉼터이자 창조의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책은 문재인 전 대통령부터 박종일 번역가까지 열두 독서가들의 서재, 그 아름다운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이 책에는 2022년 7월 15부터 2022년 12월 2일까지 서울신문에서 연재된 [김언호의 서재탐험]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요. '서재'를 통해 인물의 삶을 조명하고 책과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칼럼이었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서재를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서재는 독서가들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서재'는 '삶의 서재'를 의미해요. '어떤 책'이 그 서재에 자리하고 있는가보다도 '그 책에게 서재 한 켠을 내어준 이유는 무엇인가'에 주목하고 있어요. 책 자체 보다도 인물의 삶이 도드라집니다.

4. 좋았던 점
① 인물의 말 정리
인물이 한 말 중 눈여겨보면 좋을 문장들을 따로 적어두었어요. 이를 통해 독자들은 그 문장을 한 번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답니다. 책의 흐름이 끊기지 않을 부분에 인물의 사진과 함께 말을 배치했습니다.
② 인물을 표현하는 한 문장
각 장 앞에 해당 인물들을 관통하는 수식어가 나와 있어요. 책에서 바라보는 그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그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이구나를 머릿속에 넣어놓고 책을 읽으니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5. 아쉬웠던 점
① 가독성
인터뷰가 나오는 장에서 발화자를 알아차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데요. '-'와 따옴표를 통해 발화자를 구분했습니다. 하지만 질문과 답변의 들여쓰기의 크기가 같아서 발화자를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마지막 장인 박종일 번역가님 장처럼 발화자의 이름이 나온 후 인터뷰 내용이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② 장의 배치
장의 배치에서도 조금 아쉬움이 남았어요.. 첫 장의 형식과 다른 장들의 형식이 달랐기 때문인데요. 첫 장은 인터뷰가 주가 되는 형식이었지만, 그외 다른 장들은 해당 인물의 말을 인용하고 작가의 시선을 곁들인 형식이었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의 인터뷰가 나온 첫 장이 가장 마지막에 배치되었다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러웠을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첫 장을 읽으며 다음 장의 형식을 예상하고는 하니까요.

6. 추천 독자

책 자체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요. 고등학생 이상이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0~80년대를 겪으신 분들과 지금 청춘들에게 추천해요. 70~80년대를 겪으신 분들은 독서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며 당신들의 청춘, 그 격동의 시기를 떠올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독서가들이 언급한 대부분의 책은 그들이 청춘일 떄 읽었던 책이었어요. 이 말은 즉, 그때 읽은 책의 영향이 오랜 시간이 지난 때까지도 이어진다는 의미겠죠. 지금 20대들이 읽으며 인문, 그리고 역사에 대해 고민하기를 바라요.

저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역사와 인문에 무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모른다면 적어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라도 해야 하죠. 책에서는 고전과 우리나라 민주화의 토대가 된 책들이 많이 언급돼요.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 다윈의 '종의 기원', 이문구의 '관촌수필', 함석헌의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송건호의 '해방전후사의 인식' 등이 나옵니다.

좋은 책, 좋은 사람들을 통해 이 부분들을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김언호의 서재탐험> 속 독서가들이 읽은 책을 따라 읽다보면,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7. 총평

'서재'라는 단어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에요. 누군가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일은 곧 그의 생을 들여다보는 것과도 같지 않을까요. 멋있는 독서가들의 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문재인 전대통령님, 박찬욱 감독님, 강금실 변호사님, 박종일 번역가님... 제가 언제 이 분들의 책 이야기를 들어보겠어요.

김언호 대표님이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책에 나온 분들은 대표님과 '연결'되어 있는 분들이셨어요. 이는 곧 책에 실린 분들의 생각과 대표님의 생각이 맞닿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들 하잖아요. 저는 그걸 이 책을 읽으며 느꼈습니다. 대표님의 서재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표님이라는 사람을 더 깊이 알게 되었거든요.

이 책의 내용은 이미 인터넷 칼럼으로, 또 인터뷰로 올라와 있어요. 지금 검색해도 바로 읽을 수 있답니다. 그 내용이 인상 깊었다면 책으로 구매 하시는 것도 추천해요. 책으로 읽는 것과 인터넷으로 읽는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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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의 빛 : 시인이 말하는 호퍼 (리커버)
마크 스트랜드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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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빈방의 빛]은 시인 마크 스트랜드가 들려주는 ‘호퍼의 작품 해설‘이다. 총 서른 점의 작품을 천천히 파악해가며, 감상자가 그 작품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글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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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의 빛 : 시인이 말하는 호퍼 (리커버)
마크 스트랜드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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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의 빛> 마크 스트랜드 지음, 박상미 옮김

103p
1963년에 그려진 호퍼의 마지막 걸작인 이 그림은 우리가 없는 세상의 모습이다. 단순히 우리를 제외한 공간이 아닌, 우리를 비워낸 공간이다. 세피아색 벽에 떨어진 바랜 노란빛은 그 순간성의 마지막 장면을 상연하는 듯 하니, 그만의 완벽한 서사도 이제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책의 표지이자 이름이기도 한 호퍼의 마지막 작품, <빈방의 빛>. 이 작품에 대한 해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에드워드 호퍼는 어떤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을까.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을 알았을까.

책에 적힌 것처럼 우리는 이 작품에서 '연속성보다는 종말의 기미'를 느낀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며 슬로우모션을 떠올렸다. 시간이 정지된 채로 놓여 있는 빈 방. 가구도 없고, 사람도 없이 '남겨진 방'의 이야기.

이 방은 어떤 용도로 쓰이는 방이었을까? 침실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침실은 개인적인 공간이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는 선이 있다. 그 선은 외부인이 함부로 발을 디딜 수 없도록 경계를 만들어낸다. 침실은 오직 나만의 공간이고, 때문에 비밀스럽고 낭만적이다. <빈방의 빛>은 그 공간이 비워졌을 때 느끼는 애틋함과 허전함을 전한다.

내가 세상을 떠난다면, 나의 방도 이런 느낌을 주게 될까. '나를 비워낸 공간, 나를 비워낸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이 작품에 마음이 갔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 같다. 해설을 읽고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코끝이 찡해졌다. 모든 게 빈 방에 빛이 들어오는 그 순간이 아름다우면서도 적적함을 남겨서.

책 <빈방의 빛>은 시인 마크 스트랜드가 들려주는 '호퍼의 작품 해설'이다. 총 서른 점의 작품을 천천히 파악해가며, 감상자가 그 작품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글로 표현한다.

읽는 내내 '내가 느낀 이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했다. 특히 작품 <햇빛이 비치는 이층집>을 보며 느낀 아이러니를 '그림 속 다른 요소들은 서로에 대한 관계가 명확한 데 반해 두 사람의 관계는 모호하다'라는 말로 표현한 구절을 보면서는 내가 가진 단어들이 얼마나 단편적인지 느낄 수 있었다.

딱딱하지 않은 해설이라 좋았다. 내용은 짧지만 시적인 표현들이 있기에 오래 곱씹어야 하는 문장이 꽤 있다. 이 문장을 보면서 '시인은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생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본문을 읽고 그림을 보고, 그림을 보고 본문을 읽고, 그림을 들여다보며 본문을 읽고. 이렇게 총 세 번 감상하며 호퍼의 작품들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실제본으로 만들어져 그림을 보는 데에 무리가 없다. 책이 180도로 잘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림이 실리는 책에서는 책이 접히는 부분이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접지선으로 그림이 잘리고, 그 부분이 붕 뜨면서 그림이 왜곡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것을 최소화 하기 위해 실제본을 택했다.

독자의 감상도 존중한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여백도 마음에 들었다. 그림을 다 채우지 않고 여백을 남겨두었는데, 이 여백에 나의 감상을 적으면 딱 알맞을 것 같다.

5월 한 달 동안은 에드워드 호퍼와 함께 보냈다. 조예가 깊지 않았던 에드워드 호퍼에 대해 알 수 있어서, 그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있어서, 그 작품의 해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6월의 첫 책으로 <빈방의 빛>을 읽으며 이제 또다른 시작을 마주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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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 A-Z
얼프 퀴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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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버 A-Z‘는 에드워드 호퍼의 생과 그림을 ‘호퍼알파벳‘이라는 포맷을 사용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책 표지, 양장본, 갈피끈, 책 구성 등 여러모로 퀄리티가 높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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