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보경 옮김 / 한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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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가난하고 또 무척이나 행복했던,
젊은 날 파리의 모습을 담은 헤밍웨이의 회고록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


1. 작가 소개
이름: 어네스트 헤밍웨이
출생: 1899년 7월 21일
사망: 1961년 7월 2일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미국 출신 작가이자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종군기자로 활동한 인물이에요. 대표작인 <노인과 바다>로 1954년 노벨문학상, 195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유명한 작품을 여럿 집필했습니다. 그는 소설뿐만 아니라 자신의 젊은 날을 떠올리며 회고록도 썼는데, 그 작품이 바로 A Moveble Feast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입니다.


2. 헤밍웨이와 1920년대 파리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쟁에 참전했던 헤밍웨이는 미국이 아닌 유럽, 파리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20대의 대부분의 시간 (1921년부터 1927년)을 보냈죠. 당시 그는 첫 번째 아내 해일리, 아들 범비 군과 함께 였으며 거트루드 스타인, 에즈라 파운드, 스콧 피츠제럴드 등 다양한 작가들을 만나며 문학 폭을 넓혔습니다.


3. 책 소개
제목: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
옮긴이: 김보경
출판사: 한길사
가격: 22,000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는 1957년부터 1960년 사이의 헤밍웨이가 자신의 젊은 날이 담긴 1920년대 파리를 회상하며 쓴 회고록 입니다. 1956년 11월, 헤밍웨이는 잃어버린 여행 가방을 찾았어요. 그 안에는 1920년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쓴 젊은 날의 원고가 들어가 있었죠. 헤밍웨이는 원고를 발견한 기쁨에 당시를 떠올리며 회고록을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3-1.
제1부 파리는 이동축제일
제2부 파리는 영원하다
제3부 파리 스케치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는 총 세 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어요. 헤밍웨이는 1950년, 친구에게 아래와 같은 말이 적힌 편지를 보내요. "자네가 아주 운이 좋아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지낼 수 있다면 남은 평생 어디를 가더라도 파리에서의 추억이 자네와 함께할 걸세. 파리란 이동축제일처럼 언제나 축제와도 같은 곳이니까 말이지" 헤밍웨이에게 파리는 이동축제일처럼 언제나 축제 같은 곳이었고, 영원한 젊음이 있는 곳이었고, 평생 스케치를 그릴만큼 그리워한 곳이었어요.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는 그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3-2.
❝자신의 젊은 날을 함께한 해들리에 대한 회한과
평생토록 간직한 그녀에 대한 사랑을 바치는 오마주
- 옮긴이의 말 中
이 책은 포커싱을 어디에 두고 읽는가에 따라 다양하게 읽히는 책이에요. 헤밍웨이가 거장들을 만나며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할 수도 있고, 해일리를 향한 사랑과 자책에 집중할 수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처음에는 단순히 파리에서의 수필로 읽혔지만 책을 계속해서 읽다보니 사랑에 대한 고백과 고해가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해일리에 대한 회환이 두드러지는 마지막 부분에서 헤밍웨이가 가장 진실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 파리는 그에게 젊은 날을 떠올리는 청춘이자 치유의 공간이기도 했지만, 그 행복을 깨트린 자신에 대한 자책과 슬픔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4. 헤밍웨이와 해일리
해일리는 헤밍웨이의 첫 번째 아내였습니다. 둘은 1921년 9월, 결혼했으며 그 해 파리로 넘어왔죠. 해일리는 그가 가장 가난하고 어릴 때, 그의 곁에서 불평 하나 없이 함께 했죠. 둘 사이에는 아들 범비 군도 있었습니다.
1920년대, 헤밍웨이가 사랑한 파리에는 글을 쓸 수 있는 카페 클로저리 데 릴라가 있었고 사랑하는 아내 해일리가 있었고 아들 범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짧았던 행복과 평화를 자신의 손으로 깨트리고 맙니다. 해일리를 두고 폴린 파이퍼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죠.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에서 그는 그때 아내를 배신했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웠음에도 짜릿한 행복을 느꼈다 말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기다린 해일리와 범비를 보며 뼈저리게 후회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죠.


5. 약속을 깨트린 헤밍웨이
책 초반인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해일리는 헤밍웨이에게 "그리고 또, 우리 서로만 사랑하기, 그 누구도 안 돼요, 절대." 라고 말해요. 헤밍웨이는 "그럼 안 되지, 절대."라고 답합니다. 이게 복선이었던 걸까요.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에서 그는 해일리에 대한 사랑을 고해하며 '나는 아내를 사랑했다. 아내 외에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라고 말해요. 젊은 날을 함께 해준 해일리, 그녀와의 약속을 깨트린 죄로 헤밍웨이는 죽음에 가까워지는 날까지도 그녀를 생각했고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6. 그리움을 담아,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무척 가난하고 무척 행복했던,
우리들의 젊은 날 파리의 모습이었다.
헤밍웨이에게 파리는 청춘이었어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파리로 넘어가 '길 잃은 세대'로서 허무와 공허를 담은 문학을 펴냈고, 동시대의 문학을 품고 있는 스타인과 스콧 등과 교류하며 성장했습니다. 1920년대 파리의 여느 작가들처럼 카페에 앉아 글을 썼고 때때로 논쟁했죠. 행복했던만큼 열정적인 꿈을 꾸었고 좌절하기도 했어요.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의 끝은 낭만적이지 않아요. 해일리에 대한 회한이 진하게 남겨져 있죠. 그 슬픔은 헤밍웨이의 평생을 지배했어요. 그 시간 속에서 그는 '무척 가난했지만 무척 행복했던' 1920년대 파리를 그리워했습니다.


7.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 들여다보기
① 발자취 지도
책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책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책의 구성이 정말 알찼거든요. 일단 처음부터 부록으로 '발자취 지도'를 제공해요. 면지의 뒷장에 이 지도가 있답니다. 파리라는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런 지도가 꼭 필요했다고 생각해요. 헤밍웨이가 파리의 어떤 장소들을 좋아했고, 그 장소는 지금 어떤 곳으로 바뀌었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발자취 지도'라는 부록의 이름답게 정말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할 수 있어요. 만약 파리에 갈 예정이라면, 그리고 헤밍웨이를 좋아한다면! 이 책 속 부록을 참고해주세요.ㅎㅎ
② 각주와 미주
각주가 달린 책은 많이 봤지만, 미주가 장마다 달린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읽는 데에 조금 어려움이 있기는 했습니다.
각주는 페이지 하단에 있지만 미주는 장이 끝나는 부분에 기재되어 있잖아요.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데, 미주로 부연 설명이 되어 있어서 뒤로 갔다 다시 돌아오거나 아예 읽지 않고 챕터를 다 읽고 미주만 따로 읽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책을 봤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방식이 최선이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와 파리 문화가 많이 다르다보니 그에 대한 설명도 필요했고 인물 및 장소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죠. 설명할 것들이 너무 많았던 거예요. 간단한 내용은 각주로 달고, 설명이 길게 필요한 것들은 미주로 따로 빼서 정리했어요.
③ 헤밍웨이와 파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제1부, 제2부, 제3부 시작할 때마다 헤밍웨이와 파리를 담은 사진들이 실려 있었어요. 총 126장의 사진이 있었고 이 사진들에는 젊은 날의 헤밍웨이, 헤밍웨이의 친구와 지인들, 그리고 헤밍웨이가 사랑한 장소들이 찍혀 있습니다.
사진과 더불어 부가적인 설명, 또는 책에 나온 말들을 정리해두어서 보기에 훨씬 편했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들은 책을 읽고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처음 볼 때는 누가누군지 하나도 모르겠거든요. 책을 읽고 보니까 좀 알겠더라고요...ㅎ
'사진을 회고록 중간중간에 넣을 수는 없었을까? 그럼 좀 더 실감이 났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역시 이 방식이 원문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헤밍웨이의 회고록이니까요. 다른 누군가가 헤밍웨이의 인생을 다시 쓴 글이 아니니까요. 원문을 해치지 않기 위해 사진을 한데 모아둔 것 같았습니다.
④ 헤밍웨이 일생 소개와 옮긴이의 말
'그 이후의 헤밍웨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소설이 끝난 마지막 부분에 헤밍웨이의 일생이 소개되어 있어요. 이후 해일리와 이혼해 폴린과 재혼하고, 헤밍웨이의 말년은 어떠했는지도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 책이 전하고자 한 바, 이 책을 번역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요.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를 읽으며 느낀 우울함과 슬픔이 완전히 엇나간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어요. 옮긴이의 말의 제목은 '헤밍웨이, 그 궁극의 슬픔'. 헤밍웨이의 삶을 축약해 표현하면 저 말이 될 것 같아요. 책을 다 읽은 후, 옮긴이의 말을 꼭 읽어보세요.


8. 추천 독자
헤밍웨이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
지금 청춘의 한가운데에 계신 분들,
젊은 날을 떠올리고 싶으신 분들
헤밍웨이의 회고록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어요. 저는 헤밍웨이를 <노인과 바다>의 저자 정도로만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적 친밀감이 짱 많이 올라버렸습니다..ㅎㅎ (그리고... 헤밍웨이가 4번 결혼했다는 사실도 첨 알았습니댜...)
헤밍웨이가 평생 그리워한 1920년대 파리,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젊은 날이 수놓아진 회고록이에요. 꿈을 위해 떠난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헤밍웨이의 모습을 통해 그때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거랍니다. 사랑했고 사랑했기에 행복했던 헤밍웨이의 청춘.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를 통해 헤밍웨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

다시 찾은 파리는 여전히 파리였건만, 예전의 파리가 아니었다. 파리가 변했듯 나도 변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무척 가난하고 무척 행복했던, 우리들의 젊은 날 파리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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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으로 - 출판인 김언호의 책사진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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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이 이루어 만든 숲. 그 숲을 프레임에 담아낸 책. 누군가의 풍경이자 조건이었을 기록에 대한 이야기. 서점부터 도서관까지, 지혜의 숲으로 향하는 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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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으로 - 출판인 김언호의 책사진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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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소개
이름: 김언호
출생: 1944년
<지혜의 숲으로>의 저자는 김언호 대표님이에요.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시다 동아투위 사태로 해직 되었고, 출판사 '한길사'를 창립하셨어요. 47년 동안 한길사를 이끌고 계십니다. 파주출판도시, 헤이리예술마을을 건설하는데 앞장 섰으며, 수많은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책 한 권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수많은 책들이 숲을 이루어 더 아름답습니다. 책들의 숲입니다."

2. 책의 4부작
서점론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저자론 <그해 봄날>
책 사진집 <지혜의 숲으로>
독자론 <김언호의 서재탐험>
<지혜의 숲으로>는 출판인 김언호의 '책의 4부작' 중 유일한 사진집입니다. 1980년 초부터 대표님께서 직접 찍은 책방, 서점, 도서관의 사진이 실려 있어요. 2020년 1월 출간된 서점론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부터 2023년 5월, 독자론 <김언호의 서재탐험>까지. '책의 4부작은' 출판인 김언호의 '책과 출판, 그리고 독서', 즉 출판철학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는 시리즈예요.

3. 지혜의 숲으로 소개
수많은 책들이 이루어 만든 숲. 그 숲을 프레임에 담아낸 책. 누군가의 풍경이자 조건이었을 기록에 대한 이야기. 서점부터 도서관까지, 지혜의 숲으로 향하는 여로.

4. 책 소개
<지혜의 숲으로>는 김언호 대표님이 국내외 도서관, 책방, 서점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이 실려 있는 사진집에요. 1980년부터 2023년까지, 네팔부터 가나자와까지의 책 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책이 모인 공간을 숲으로 표현하신 게 인상 깊었어요. 정말 생각해보니, 숲에서 느껴지는 음향이 책이 모인 공간에서도 느껴지더라고요. 고요함, 안정감, 그리고 벅참. 책이 모인 공간에는 높이 자란 나무처럼 높은 책장이 있고, 서로를 겹겹이 안고 있는 나무처럼 서로를 둘러싸고 있는 책들이 있어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는 숲처럼 책이 모인 공간에서도 사람은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얻어가죠. 책이 모인 공간은 책의 울림을 전해줍니다.
대표님은 숲의 음향을 사랑하신다고 해요. 이 책은 책들의 숲에서 들려오는 지혜의 음향을 그려낸 책입니다.

5. 책 특징
1️⃣ 큰 사이즈
왕크왕좋!! 왕 크니까 왕 좋다! 책이 정말 커요. 대표님 북토크에서 이 책을 처음 봤거든요. 그때도 크기에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받아서 보니 더(?) 크더라고요...! 그만큼 무게도 무겁습니다. 거의 2kg이에요. 5만원인 가격이 이해가 가는 책이에요. 책의 크기가 큰 만큼, 사진을 크게 볼 수 있어서 진짜 좋아요. 눈에 꽉 들어차는 만족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답니다.
2️⃣ 대표님 저서에서 발췌한 문장들
<지혜의 숲으로>에 나오는 대부분의 문장에는 따옴표("")가 쳐져 있어요. 바로 대표님의 다른 저서에서 따온 문장들이기 때문이랍니다. 책의 모든 문장은 대표님의 저서에서 발취한 문장이에요. <책의 탄생>, <책의 공화국에서> 등 절판된 도서까지 포함해 골고루 실려 있어요. 따라서 이 문장들을 인터넷에 쳐봐도 잘 나오지 않는답니다.ㅎㅎ 대표님의 저서에서 고르고 고른 문장들이라 하나같이 다 주옥 같아요.
3️⃣ 몽블랑 울트라 화이트 130g
<지혜의 숲으로>의 내지는 몽블랑 울트라 화이트 130g이에요. 몽블랑 내지는 색감이 또렷하며 선명한 인쇄물을 만들 수 있어 고급내지로 분류됩니다. 또한 견고함도 갖추고 있어 탄탄하죠. 그냥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내지에 감동(?)받았어요. 빳빳하고 도톰해서 '하... 이게 사진집이지~'했답니다.
4️⃣ 가장 뒷장에 위치한 정보
<지혜의 숲으로> 맨 뒷장에 이 사진을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나와 있어요. 책 읽으면서 이게 어딘지 알고 싶었는데 이 부분으로 그걸 어느 정도 해소했달까요. 부록처럼 맨 뒷부분에 실려 있어요. 다만 상세한 정보(위치나 이름)은 나오지 않아 여전히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어요.

6. 추천 독자
<지혜의 숲으로> 추천 독자는 '책방/서점지기'들이에요. 국내외 책방, 서점, 도서관의 사진을 통해 책방과 서점의 레퍼런스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80년대부터 올해까지의 사진이 한데 있어서 책방과 서점의 흐름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대표님의 생각이 잘 드러난 문장들이 많이 실려 있어요. 그걸 읽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표님의 애정이 잔뜩 묻어나는 사진집이에요. 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소장가치가 분명 있을 겁니다.

한 권의 책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수많은 책들이 숲을 이루어 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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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토지를 읽다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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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토지를 읽다]는 토지를 읽지 않아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책. 이미 책에서도 충분히 책에 대해 세세히 소개하고 있기에, 대하소설 [토지]가 겁난다면 이 책으로 맛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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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토지를 읽다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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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제목: 꽃으로 토지를 읽다
지은이: 김민철
출판사: 한길사
가격: 18000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속 꽃을 중심으로 소설을 해석한 책이에요. <토지>에서 인물의 특성을 묘사하거나 중요한 사건에서 등장하는 꽃을 찾아 쓴 25편의 글이 적혀 있습니다. 꽃과 인물의 특성, 그리고 박경리 작가의 이야기가 한데 엮여 있답니다. 이 책은 박경리 작가의 15주기를 기리기 위해 출간된 작품이라고 해요.

2. 토지 소개
<토지>는 박경리의 대하소설로, 집필기간만 25년이 걸렸습니다. 총 5부 25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등장하는 인물만 해도 600명이 넘습니다. 그중 <토지>의 주요 인물은 서희, 김길상, 봉순(기화), 이상현 입니다. 최참판 일가의 몰락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구한말부터 광복,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까지 그려내고 있죠. <꽃으로 토지를 그리다>는 이들 인물 한 명 한 명에 집중해 언급된 꽃을 찾고, 그 꽃의 특성을 설명 해두었어요. 책에서 언급한 서희의 꽃을 소개해볼게요.

3. 서희의 꽃
서희는 토지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녀는 최참판 일가 중 살아남은 사람으로, 그녀의 아버지는 최참판댁의 당주인 최치수였습니다. <토지>에서는 서희를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묘사합니다. 그녀를 가리키는 꽃들은 개나리, 매화, 연꽃, 탱자나무랍니다. <책으로 토지를 읽다>에서는 이 꽃들의 특성과 서희의 이야기를 잘 연결지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볼게요. : )
① 서희와 개나리
개나리는 길상이가 서희에게 준 꽃이에요. 훗날 서희와 길상은 혼인을 하게 됩니다. 길상이 서희에게 꽃을 주는 부분은 주인과 머슴이라는 신분차가 명확했음에도 불구하고, 길상이 서희에 대한 애틋함이 생겨나고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랍니다. 개나리는 길상과 서희의 관계를 암시하는 꽃이에요. 참고로 개나리는 한국특산의 꽃이지만 자생지를 찾지 못한 꽃이라고 해요.
② 서희와 매화
매화는 아버지 최치수의 상을 끝내고 용정으로 떠나기 직전의 서희를 의미하는 꽃이에요. '이른 봄날에 날아내는 매화 꽃이파리'라고 말하는데요. 박경리 작가는 정말 세밀하게 서희의 아름다움을 묘사합니다. 매화는 서희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꽃이에요. 뿐만 아니라 서희는 내면도 아주 단단했어요. 명석함과 총명함, 그리고 위엄과 자부를 갖춘 여인이었습니다.
③ 서희와 연꽃
연꽃은 서희가 어머니를 그리워할 때 등장하는 꽃이에요. 서희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연못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보는데요. 이때 <토지>는 서희의 얼굴을 '한 송이 연꽃'이라고 표현합니다. 서희의 미모는 그녀의 어머니 별당아씨를 닮았다고 해요. 별당아씨도 정말 미인이었겠죠? 연꽃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아름다움과 궂은 현실 속에서도 잘 자란 서희의 아름다움을 말한답니다.
④ 서희와 탱자나무
탱자나무는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있어요. <토지> 3부에서는 서희를 '미모가 출중하지만 매몰찬 성격'으로 묘사합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재산을 빼앗긴 그녀가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죠. 서로에게 마음이 있는 사이였던 박원장은 그녀를 '탱자나무'로 묘사합니다. 탱자나무는 그녀의 고달픈 삶을 의미하는 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아릿한 사랑을 떠올리게도 한답니다.

4. 총평
저는 아직 <토지>를 다 읽어보지 못했어요. 제가 아는 부분은 주인공인 서희가 아버지 최치수를 무서워하는 장면이랍니다. 이 부분이 시험에 나왔 거든요. 그때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 버렸네요..ㅎㅎ...

<꽃으로 토지를 읽다>는 토지를 읽지 않아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책이에요. 이미 책에서도 충분히 책에 대해 세세히 소개하고 있기에, 대하소설 <토지>가 겁나는 분들이라면 <꽃으로 토지를 읽다>로 맛보기를 한 번 해보세요! 정말 추천합니다. 저는 어릴 때 꿈이 조경사일 정도로 꽃을 좋아 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야생화들 이야기, 내가 모르던 꽃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아요.

<토지>를 다 읽은 후에 이 책을 접한다면 책을 리와인드 하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방학이 끝나고, 토지를 다 읽게 된다면 그떄 다시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읽어보고 싶어요. 느낌이 많이 다르겠죠?

5. 시리즈 소개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소개하고 마무리를 할게요! 두 작품 모두 김민철 작가님의 작품이에요. 김민철 작가님은 문학 속 등장하는 '꽃'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해요.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 속 꽃 이야기는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토지 속 꽃 이야기는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통해 나왔답니다. <꽃으로 토지를 읽다>가 취향이었다면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도 추천해요. : )

꽃이 나오는 장면은 대개 그 인물 스토리의 정점인 경우가 많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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