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고양이 인생그림책 9
이덕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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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을 사랑스러운 봄의 전령, 야몽으로 형상화해서 보여줍니다. 4월, 봄의 초입에 서서 읽기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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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고양이 인생그림책 9
이덕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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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고양이>는 봄 기운에 대한 그림책이에요. '봄 기운'을 사랑스러운 봄의 전령, 야몽으로 형상화해서 보여줍니다. 4월, 봄의 초입에 서서 읽기 좋은 책이었어요. : )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동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봄은 고양이>에 나온 것처럼 고양이라고 생각해요. ฅ^•ﻌ•^ฅ 고양이는 따뜻한 걸 좋아하고, 나른하기도 하고, 또 부드럽잖아요! 작가님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것이겠죠? 봄의 정령을 고양이로 정하신 것을 보면요.ㅎㅎ

봄을 만드는 아주 작은 고양이, 야몽은 민들레 씨앗처럼 산들바람을 타고 세상에 퍼져요.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봄을 가져다주죠. 때때로 야몽은 사람들을 나른하고 둔하게 만들고... 졸음을 몰고와요. 우리가 봄이 되면 졸린 이유. 춘곤증이 생기는 이유가 전부... 야몽 때문이었나봐요! 또 야몽은 사람들의 마음을 간지럽혀 설렘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봄이 되면 싱숭생숭하고 설레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ㅎㅎ 야몽이 닿는 곳에는 싹과 꽃이 피어납니다. 야몽이 땅에 스미면 비로소 완연한 봄이 됩니다.

표지, 그림, 글꼴. 이 삼박자가 완벽한 그림책이에요. 따로 노는 것 없이 한데 어우러져 봄이 데려오는 나른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림책은 눈으로도 읽는 것이기에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그림책은 딱 봐도 '봄', 그리고 '봄'의 나른함과 설렘, 보송보송함을 표현하고 있는 게 느껴져요.

표지가 '패브릭' 표지예요...! 따로 코팅이 되어있지 않아요. 표지의 부드러운 감촉을 위해 패브릭 표지를 사용했습니다. 그림은 회색조에 형광 노랑 하나만을 사용해 '야몽'에 주목할 수 있게 만들었고요. 글꼴은 얇은 손글씨를 택해 '눈에 보이지 않고 사랑스러운 정령' 야몽을 표현했어요.

그림체가 너무 귀여워서 정말 행복했습니댜. 올망졸망한 야몽들이 사랑스러웠어요.ㅎㅎ 이 책을 읽으며 봄이 왔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런 야몽들이라면 졸려도 괜차나... 짱 귀여워...) 야몽들이 민들레 씨처럼 이곳저곳 세상을 돌아다닌다는 것도 좋았어요. 저는 가끔 민들레 씨를 보며 작은 요정 같다고 생각하고는 했거든요. 어쩌면 제가 봤던 민들레 씨도 민들레 씨가 아니라... 야몽이었을 수도..!!

책에서는 야몽이 '봄을 데려오는 작은 고양이'로 형상화 되었어요. 야몽은 봄 기운의 모든 것이에요. 슬슬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될 수도, 따뜻한 볕이 될 수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씨앗이 될 수도 있어요. 나른하게 내려오는 눈커풀이 될 수도, 가슴이 간지러워지는 설렘이 될 수도, 망울진 꽃봉오리가 될 수도 있어요. 봄을 말하는 모든 것이 야몽이랍니다.

이 책은 길벗어린이의 인생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이자, 스테디셀러인 작품이에요. 어른과 아이 구별 없이 읽을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아요. <봄은 고양이>를 읽으며 지금 나는 어떤 야몽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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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요 빨간 벽돌 유치원 3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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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의 4월 신간, <기다려요>는 방울토마토를 기르는 키토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기다림'을 말해줘요. 기다림. 여러분은 첫 번째 기다림이 언제였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는... 아주 어릴 때,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를 기다리던 기억이 기다림과 관련된 첫 번째 기억인 것 같아요.ㅎㅎ 얼마나 간절했으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날까요? 날이 밝았을 때 귀여운 곰돌이 가방이 머리맡에 있던 것도 기억난답니다.ㅎㅎ

1️⃣ 느릿느릿한 친구 연두를 기다리는 일
2️⃣ 방울토마토🍅의 성장을 기다리는 일

가다림에 대한 그림책, <기다려요>에서는 두 개의 기다림이 나와요. 2️⃣의 과정을 통해 1️⃣을 이끌어냅니다. 작가님은 아이들이 친구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일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것'을 꺼냈어요. 사실, 이 그림책은 방울토마토가 자라는 것보다도 키토가 느린 친구 연두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일이 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자 합니다. (방토🍅는 거들 뿐...) 그리고 이 기다림은 키토를 '성장'으로 이끌죠.

키토는 느릿느릿한 연두를 답답해해요. 키토는 빠릿빠릿한 성격 + 완벽주의 성격까지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연두가 발표할 때 버벅거리면 자기가 나서서 발표를 하고는 했어요. 이 부분을 읽으머 키토가 연두를 무시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었으니까요. 키토는 연두가 조금 맹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림책 첫 장에도 보이듯 연두도 잘 하는 것이 있어요. 바로 '식물 키우기'입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워요. 키토는 하루 빨리 자신의 방토🍅가 자라서 친구들과 선생님께 자랑하고 싶어하죠. 자신의 싹이 느리게 나는 것을 보고 불안해진 키토는 자신의 방토🍅 싹🌱을 보러 온 연두에게 왈칵 화를 내고 말아요. 다음날, 연두는 여린 키토의 방토🍅 싹🌱에 비료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말하죠. "이 씨앗은 조금 약하게 태어난 거래. 그래서 기다려줘야 한대" 이 말을 들은 키토는 긴긴 기다림을 시작해요. 하루하루 달라지는 방토🍅를 보는 재미를 알아가요. 동시에 느릿느릿하던 연두를 기다려주기 시작합니다.

방울토마토🍅를 키우며 기다렸던 경험이 키토를 누군가를 이해하고 기다릴 수 있는 토끼로 만들었어요.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그 사람을 그 자체로 이해한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연두가 발표에 시간이 오래 걸림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것, 친구들이 놀 때 끼어들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것. 이것처럼 기다림은 사람을 성장으로 이끕니다. 이 바탕에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깔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해요.

기다릴 수 없는 것은 '내가 내 시선으로 상대를 보기 때문'이에요. 키토가 방울토마토🍅가 자라지 않자 불안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죠. 키토가 바라는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던 거예요. 키토는 방울토마토가 자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단 것을 이해하며 잘 기다릴 수 있게 되었어요. 연두를 기다리게 된 것도 마찬가지예요. 연두가 발표할 때 시간이 걸리는 친구임을 이해하게 되며 연두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어요.

만약 그 사람을 기다릴 수 없다면, 상대의 시선이 되어 그 사람을 먼저 이해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 관계에 있어 그 부분을 알아주고 배려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답니다.

이번 <기다려요>의 마케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방토🍅 키트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방울토마토🍅를 기르며 기다림에 대해 알 수 있게 했다는 것이에요. 저도 방토🍅를 열심히 기르고 있답니다.ㅎㅎ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 기다림을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 읽고 보고 경험하며 이 책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 <기다려요>을 읽으며 어쩌면 '기다려요'의 다른 말은 '이해해요'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누군가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기다리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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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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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을 찾기 위한 에이허브 선장의 추격이 선원 ‘이슈메일‘의 눈으로 서술된 책. 두려운 존재에 맞서는 인간의 광기, 그것은 구원인가 파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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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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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은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한 번 읽고는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적어도 세 번은 읽어야 책의 의미를 어렴풋이라도 알게 된다. '모비 딕'이 어떤 존재인지, '에이허브 선장'의 복수는 무엇을 뜻하는지, '이슈메일'이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말이다.

<모비 딕>은 대왕 향유고래 '모비 딕'에게 다리를 한 쪽을 잃은 '에이허브' 선장의 광기 어린 복수에 대한 책이다. 고래잡이 배에서 살아남은 선원 '이슈메일'의 전지적인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소설 속에서 흰 고래, <모비 딕>은 어떤 존재일까? 그는 뱃사람들에게 있어 신적인 존재다. 전설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정복하고 싶지만 정복할 수 없는, 두렵고 신비한 존재다. 이 존재에게 반기를 드는 인물이 바로 '에이허브' 선장이다. 선장도 선장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선장의 다리 한 쪽을 모비 딕이 앗아갔기 때문이다. 선장은 그에게 복수(모비 딕을 죽이는 것)를 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이 생겨야 한다. 선장의 다리 한 쪽을 없애버린 '모비 딕'은 선장의 생각처럼 정말 '못된 고래', '없어져야 하는 고래'인 것일까? 고래잡이 배에게서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다 이와 같은 일이 생겼다. 모비 딕은 선장에게 해를 끼치고자 선장의 다리 한 쪽을 없애버린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남고자 행동했는데, 이와 같은 일이 생겼다. 반면 선장은 어떤가. 일단 고래잡이를 하는 것부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며, 굳이 모비 딕을 찾아 죽이겠다 하는 것도 '자연'스럽지는 못하다.

이와 같은 것들을 미루어볼 때 모비 딕은 '자연', 즉 신과 같은 존재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모비 딕'을 '신'으로 생각하며, '에이허브'를 '신에 대적하는 인간'으로 생각하며 읽었다. 두려움에 맞선 에이허브 선장, 그 복수의 끝은 구원일까, 파멸일까?

가장 먼저, '고래'를 바라보는 에이허브 선장과 이슈메일의 시선에 대해 말해보겠다. 에이허브 선장은 고래를 자신이 함락시켜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지만 이슈메일은 고래를 숭고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바라본다. 그가 고래잡이 배에 들어간 것도 '고래에 대해 깊이 알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 둘의 시선은 '두려움'으로 교차된다.

에이허브 선장은 고래에게 복수를 하겠노라 말하지만 그 말의 기저에는 두려움이 깔려있다. 고래가 자신의 다리 한 쪽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그 두려움을 가슴에 품고 복수를 다짐한다. 이슈메일은 고래를 숭배하는 동시에 두려워한다. 고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동물일 것이라 말하며 그 크기가 주는 중압감을 표현한다. 이슈메일도, 선원 대부분도 모비 딕에게 복수할 것이라는 에이허브의 끝을 예감하고 있었다. 때문에 선장을 계속 말려보지만 광기 어린 에이허브 선장만이 끝까지 이기겠다 말한다.

이 부분을 보며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는 정말 자신이 고래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까. 아닐 것 같다. 지더라도 있는 힘을 다해 복수를 해보리라 다짐했으리라. 또 그는 그 복수의 끝이 진정 구원이라 생각했을까?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모비 딕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에이허브 선장이 이겼다 해도 그는 죽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삶의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광기에 젖어 신에게 반기를 든 복수는 그를 파멸로 이끌었다. 이것이 바로 신에 대적한 인간의 최후다.

2010년 나온 <모비 딕> 개역판이 13년만에 나왔다. 800쪽에 육박하는만큼, 책의 구성이 아주 촘촘하고 꼼꼼하다. 작가 연보, 고래잡이 선의 명칭, 등장인물 소개 등이 함께 실려있다. <모비 딕>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한 권 쯤 가지고 있으면 좋을 책이다.

당신은 <모비 딕>을 읽으며 모비 딕이 어떤 존재라고 생각했는가. 단순히 복수의 대상인 고래라고 봤을 수도 있고, 자연으로 봤을 수도 있고, 신으로 봤을 수도 있다. 모비 딕을 읽으며 그 상징에 대해 사유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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