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 인생그림책 32
오소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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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너머>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나는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 남에게는 그렇게 와닿지 않을 수 있구나를 다시 한 번 더 깨달았습니다. 나의 시선이 닿지 않는 그 너머의 이야기. 나는 알 수 없는 너머의 이야기. 그렇기에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신중해야 하죠.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닐지라도 상대가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해야 하고요.

<시선 너머>에는 투구 곰, 고깔 곰, 꼬마 곰. 이렇게 세 마리의 곰이 나와요. 투구 곰과 고깔 곰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갈라지고, 꼬마 곰만이 남게 되죠. 이 둘은 꼬마 곰을 자신의 편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요. 그렇다면 왜 투구 곰과 고깔 곰은 서로를 싫어하게 되었을까요? 바로 자신의 시선 너머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고깔 곰은 투구 곰이 폭죽을 터트렸을 때,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자지 못했어요. 투구 곰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자 했지만 고깔 곰에게 피해를 입혔죠. 고깔 곰은 투구 곰의 생일을 축하해주고자 선물을 잔뜩 사줬는데요. 알고보니 그 선물은 투구 곰이 무서워하는 곰인형이었어요. 둘 다 선의로 한 일이었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고 말았죠.

이 둘은 서로의 '시선 너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어요. 고깔 곰은 좋은 마음으로 폭죽을 터트린 투구 곰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투구 곰은 고깔 곰이 힘들 수도 있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나의 시선 너머, 상대를 살피지 못한 것이죠. 그 시선 너머의 상황을 몰랐을 때는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서로의 상황을 알고도 둘은 사과하지 않아요. 때문에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죠.

두 곰 모두 사실을 이야기 했어요. 또 이면에는 또다른 진실도 숨어있죠. 그러니 깨진 꿀단지처럼, 이미 벌어진 일이에요. 돌이킬 수 없죠. 그것이 어떤 파장을 데려올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겁니다. 꼬마 곰은 둘을 택하지 않아요. 둘이 싸우는 동안 산은 타버렸거든요. 꼬마 곰은 그 숲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아갑니다.

시선 너머의 이야기. 그렇기에 신중해야 할, 또 잔잔히 받아들여야 할 이야기. 나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여겨야해요. 투구 곰와 고깔 곰처럼 서로를 탓하지 말고요. 그러다가는 누군가는 곁을 떠나게 될지도 몰라요. 결국 꼬마 곰이 그 숲을 벗어나 자신의 여정을 떠나는 것처럼 말이죠.

나 또한 의도는 없었으나 상대가 기분이 상했다고 하면 따지고 들려 하지 말고 이해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나의 시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고 조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책이 비유적이라 어린아이들은 이해라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러니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부터 추천합니다ㅎㅎ 여러분들도 <시선 너머>을 보며 나는 남을 잘 배려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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