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장군 홍범도
이동순 지음 / 한길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작가 소개

이동순 작가는 시인이자 평론가이다. 1950년 김천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홍범도 장군에 대해 41년간 연구했으며, 그 자료를 모아 만든 책이 바로 <민족의 장군, 홍범도>다. 백석 시인의 연구를 열었으며, 대표작으로는 <백석시전집>, <고요의 이유> 등이 있다.

2. 책 소개

책 제목: 민족의 장군, 홍범도
지은이: 이동순
펴낸곳: 한길사
출간일: 2023년 3월 1일
쪽수: 840쪽

한길 역사 클래식, 그 세 번째 책이다. 이번 책의 주인공은 바로 '홍범도' 장군 이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는 장군님의 생애를 담아낸 평전이다. 독립군으로서 강인하고 단단했던  홍범도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정 많고 사람을 아끼던 홍범도의 이야기가 한데 실려있다.
책은 홍범도의 증조할아버지, 홍이팔이 참여한 홍경래의 난에서부터 시작한다. 홍범도가 가족을 잃는 과정과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과정, 독립군들의 험난한 생애를 차례로 조명한다. 러시아로 넘어가 독립자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습과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서 눈을 감은 장군의 말년까지 상세히 다룬다.
우리가 흔히 아는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 장군의 업적의 극히 일부분이다. 그는 포수꾼들을 이끌고 독립운동을 했으며 청산리 전투에서 후방을 공격하며 흐름을 우리나라 쪽으로 이끈 장본인이었다. 그는 강인한 정신과 따뜻한 마음을 가져 지친 동료들을 위로하고 또 일으켜 세웠다. 독립운동 자금을 위해 러시아로 넘어갔을 때는 노동조합을 운영했고 그 많고 많던 독립운동 단체 중 권력을 갖지 않은, 그리고 권력을 욕심내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슬펐던 부분은 흑하사변처럼 우리 민족이 서로에게 칼을 겨눌 때였다.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에 권력에 눈이 머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의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홍범도 장군이 첫째 아들 양순에게 했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3. 좋았던 부분
- 역사성과 문학성이 적절히 섞인 책
역사를 담고 있지만 결코 딱딱하지 않다. 어려운 말은 각주를 달아 설명하고, 사실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들도 추가해 책에 몰입하게 한다. 완벽한 고증이 아닌 '평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해당 인물과 사건에 대한 작가 개인의 의견이 실려 있고, 이는 부가적인 설명으로 이어지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 부록으로 제공된 연보
800쪽이 넘는 책이다보니 책의 흐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역할을 연보가 해준다. 홍범도 장군의 주요 타임라인을 정리해 부록으로 실어두었다.

4. 아쉬웠던 부분
부록으로 인물 정리가 있었다면
부록으로 연보가 있어서 생각난 부분이다. 워낙 내용이 방대해 인물도 많이 나온다.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형광펜으로 칠해가며 책을 읽었다. 최진동, 이동휘, 오하묵 등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은 부록으로 정리해두었더라면 조금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오하묵의 경우, 사이트에 찾아도 책에 실린 내용이 잘 나오지 않았기에 이 부분이 보완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5. 추천 독자
이 책의 추천 독자는 '고등학교 이상 대한민국 국민 모두'이다. 800쪽이 넘는 책이고, 역사적인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상태여야 책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국권이 침탈되는 과정과 년도 별로 바뀌는 일제의 통치 방식을 알고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한자어를 기반으로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오기에 고등학교 이상의 독자에게 추천한다.
한길사 역사 클래식의 모토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처럼, 이제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홍범도 장군을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움직임들이 있었다. 그가 소련공산당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를 빨치산(공산주의자)로 여기며 배제하거나 외면했다. 홍범도 장군이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이유는 '독립운동 자금을 위해서'였다. 당에 입당하면 땅을 앗아가는 러시아인들의 횡포가 조금은 잦아들지 않을까 했던 것이다. 러시아에서 농협조합을 만들어 활동한 것도 마찬가지다. 설령, 그가 정말 공산주의자였다 해도 그게 그의 업적을 폄훼할 이유가 되는가. 홍범도 장군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독립운동가다. 죽는 날까지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생각하신 분이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6. 총평

800쪽이 넘는 벽돌책이다. 들고 다니며 읽기보다는 한 자리에서 오래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책상에 책을 두고 하루에 3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4일간 독서를 하니 완독할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지레 겁을 먹었다. 그렇지만 내용이 소설같이 감정적인 묘사도 충분히 잘 되어 있어서 나름 쉽게 읽혔다.
한국인이라면 몰입을 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한겨울 매서운 한파 속에서 동사 직전까지 가면서도 손에서 총을 놓지 않은 독립군들과 그들에게 티끌같은 돈을 모아 자금을 보태는 국민들의 눈물 섞인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독립군들의 치열하고 고단한 생을 이렇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
특히 잘 알지 못했던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모두 알게 되며 장군님을 생각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카자흐스탄에 머물러 있던 장군님의 유해는 2021년 8월 우리나라에 돌아왔다. 78년만의 귀환이었다. 대전에 가는 날이면 현충원에 꼭 한 번 들러서 장군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

 

7. 책 비하인드

- 원래는 1000쪽이 넘는 책이었으며, 교정 과정만 1년이 넘게 걸렸다.
- 김언호 대표님의 의견에 따라 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책 헌정 행사를 했다.
- 책에 실린 시와 노래의 문체는 이한민 에디터님이 좋아하는 문체를 사용했다.
- 표지와 관련해 의견이 많았다.
*대표님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표지라고 해요. 책등에 원 모양으로 장군님의 얼굴을 실은 것도 대표님의 의견이셨다고.ㅎㅎ 표지에서 장군님이 입고 계신 코트와 차고 계신 권총은 레닌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살아생전 장군님이 정말 아끼시던 것들이에요. 저는 이 표지가 장군님의 많은 것을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

 

한길사 대학생 서포터즈의 자격으로 이 서평을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