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라앉지 마 - 삶의 기억과 사라짐, 버팀에 대하여
나이젤 베인스 지음, 황유원 옮김 / 싱긋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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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인트로

이번 책은 '엄마, 가라앉지 마'입니다. 이번 서평은 교유당 서포터즈 1기로 적는 마지막 서평이에요. 마지막인만큼 제가 쓰고 싶은 구성대로, 서평다운 서평을 써보겠습니다. 이 책은 그래픽 노블로, 소설과 만화 중간의 모양새를 띠고 있어요. 소설보다는 만화에, 만화보다는 소설에 가깝습니다. 그래픽 노블을 잘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조금 어색할 수도 있는데요. 그림 소설이라는 점을 이해하시고 책을 읽으시면 괜찮을 거예요.
만화가 나오는 부분과 소설처럼 줄글이 된부분들이 있어요. 만화는 각 장 따로따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주시면 되고, 줄글은 원래 소설 읽듯이 읽어주시면 돼요. 그럼 본격적으로 서평 들어가 볼까요? Go Go!
<차례>
1. 출판사 소개/ 2. 작가 소개/ 3. 책 소개/ 4. 책 줄거리 소개 /5. 책 장단점/ 6. 총평 및 추천

1. 출판사 소개


교유당은 '서로 사귀어 놀며 오가는 집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문학동네 브랜드 교유서가, 싱긋, 꼬마싱긋, 아템포가 속해 있습니다.
交遊堂
때문에 교유당 서포터즈인 저는 싱긋의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싱긋의 캐치 프레이즈는 '싱긋은 마음이 가는 책을 만듭니다.' 싱긋은 에세이와 자기계발서를 출판하는 출판사예요. 출판사 홈페이지에 나오는 소개글은 '삶의 다양한 결을 담는 감성 에세이, 당당한 나를 가꾸어나갈 자기계발서를 펴냅니다.' 도서를 제공해주신 싱긋(@thinkgoods) 감사합니다.

2. 작가 소개


나이젤 베인스
상실과 도통은 위대한 스승이에요. 가장 작은 순간들이 가장 위대한 방식으로 우리를 구원할 거예요.

3. 책 소개


'엄마, 가라앉지 마'는 치매에 걸린 엄마를 보며 적은 2년의 회고록이에요. 원제는 'Afloat: 물에 뜬'으로 표류한 것 같던 그 당시 작가의 심정을 반영했습니다. 엄마의 기억상실과 죽음을 실감하며 느끼는 상실, 고통, 슬픔, 체념이 그래픽노블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말하기를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그래픽노블에서 이야기하는 방식과 깊이 닿아있다고 해요.)


나의 엄마가 치매에 걸리고, 그 질병으로 죽음에 다다르기까지. 다른 병들보다도 치매가 무서운 이유는 '기억을 잃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람의 기억은 단순히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니죠. 사회 속 유기체로서 작동하는 것이에요. 그것을 서서히 잃어가는 것,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 작가는 이 과정을 아주 담담히 풀어내요.
회고록을 그래픽 노블로 펴낸 이유는 바로 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험은 매우 섬세하고 개인적이죠. 독자들도 그것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납득할 수가 있어야 해요. 이걸 그림(형상화)이 도와줍니다. 옆의 사진은 엄마가 기억을 잃어가며 했던 질문, 행동들을 반복하는 장면이에요. 단편적인 그림들이 여기저기 모여있는 모습과 중간중간의 여백을 통해 그들이 느끼는 복잡함과 막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책 줄거리 소개

책은 엄마의 알츠하이머 소식을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요. 엄마의 죽음을 실감하며 그는 아빠의 죽음도 떠올립니다.?작가는 치매에 걸린 엄마를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의료계의 허점을 몸소 느낍니다. 엄마는 계속해서 기억을 잃고, 그런?자신을 두려워해요. 작가는 엄마의 기억상실을 차차 느껴갑니다. 엄마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던 그날,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엄마는 눈을 감아요.

위의 사진은 작가님께서 가장 공을 들인 컷 중 하나예요. 작가님은 인터뷰를 통해 이 장면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제가 대화를 나누는 아주아주 작은 컷인데요. 평소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뭔가를 말씀하셨고 그 말의 이면에는 넓고 깊게 흐르는 의미의 강이 있었어요"

5. 책 장단점


1) 장점: 책의 의미
책은 엄마의 죽음에 대한 애도, 미안함과 공허, 상실감 등을 담고 있지만,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내요. 나이 든 사람들을 대하는 허술한 법을 꼬집습니다. 노인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연금 미발행과 요양원 찾기, 돌봄 시스템 등을 이야기해요. 그는 사회의 모습은 노인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하며 이 부분들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요. 개인의 문제에서만 죽음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관점으로 죽음의 과정을 보며 소설의 의미를 더 넓혀준다 생각했습니다.
2) 아쉬운 점: 번역과 다양한 주제
약간 어색한 부분들이 보였어요. 원문을 읽어보고 싶었달까요. 완전히 의역하면 이해하기는 쉬웠겠지만 작가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겠죠. 이 책은 작가 원문의 느낌을 살리는 쪽으로 택한 것 같아요. 책이 매우 많은 내용을 포괄해요. 앞서 말했듯 의료 시스템을 이야기하고 그랜섬이라는 지역의 쇠퇴와 작가 본인의 삶까지 넣고자 합니다. 이게 그냥 노블:소설이었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래픽 노블이라는 특성 상 내용의 깊은 전달은 좀 힘들었던 것 같다고 느꼈어요.

6. 총평 및 추천


1) 총평
사랑하는 이의 상실에 대한 담담한 회고록. 장면들을 물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 인상적. 그래픽 노블 속 여백과 구성을 살피며 읽으면 책의 색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
2) 추천
가장 먼저 그래픽 노블이 익숙하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저는 이런 형식의 책이 다소 낯설어서 몰입이 쉽지는 않았어요. 또한 치매에 걸린 가족을 두고 계신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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