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교유서가 어제의책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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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평을 쓸 작품은 바로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예요. 부제는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고, 2016년 책이 리커버 되어 개정판으로 나왔답니다. 교유당 서포터즈는 이 리커버 표지를 골랐답니다. 기존의 표지는 헤릿 판 혼트호르스트의 명화 '중매쟁이'를 실었고, 이번 표지는 바다, 달, 배가 어우러졌어요. '밤'과 '미지'의 느낌이 부각되었죠.

리커버 후보가 세 개가 있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이번에 표지로 채택된 것을 골랐어요. 표지에서 느껴지는 '항해'의 느낌이 '밤의 문화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항해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기도 하죠. '밤의 문화사' 또한 '낮의 문화사'만을 배운 우리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에 해당해요. 책의 서정적인 느낌까지도 담고 있는 표지라고 생각했어요.
<차례>
1. 출판사 소개/ 2. 작가 소개/ 3.  책 소개/ 4. 책 특징 /5. 총평 및 추천
*인상 깊은 문구/ 추천 노래는 앞뒤 게시물에 올라와 있습니다.

1. 출판사 소개


교유당은 '서로 사귀어 놀며 오가는 집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문학동네 브랜드 교유서가, 싱긋, 꼬마싱긋, 아템포가 속해 있습니다.
交遊堂
때문에 교유당 서포터즈인 저는 교유서가의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교유서가의 캐치 프레이즈는 '지성을 위한 산책, 교유서가'
교유서가는 조선의 학자 허균의 호(교산)와 정약용의 당호(여유당)을 집자하여 만든 이름이라고 해요. 인문교양서를 펴내는 출판사랍니다. 도서를 제공해주신 교유서가(@gyoyu_books) 감사합니다. :)

2. 작가 소개


A. Roger Ekirch
이름: 로저 에커치 학력: 존스 홉킨스 대학 석박사 과정 졸업 직업: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역사학 명예교수, 역사학자 저서: 『Poor Carolina: Politics and society in Colonial North Carolina』, 『Bound for America: The Trans portation of British Convicts to the Colonies』 등
"산업혁명 이전의 몇백 년동안 저녁은 위협으로 가득차 있었다. 근대 초의 세계에서 어둠은 인간과 자연과 우주에서 최악의 요소들을 불러 모았다."

3. 책 소개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친 '밤의 문화사'를 알려줘요. 하루 24시간은 낮과 밤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알려진 역사의 대부분은 낮의 이야기예요. 사람들은 밤의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죠. 세상의 반인 밤. 과연 밤은 어떤 문화사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 책은 '산업혁명 이전'의 밤 시간 역사를 소개해요. 가로등 하나 없이 갖가지 위험에 노출되었던 그때의 사람들이 이에 어떻게 맞서고 삶의 방식을 개척해 갔는지 설명하죠. 산업혁명 이전의 밤 시간은 현실적인 위험(강도, 살인, 강간 등)뿐만 아니라 미신적인 위험(마녀, 악마 등)까지도 공존했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그 당시 사람들은 밤을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야경'이란 직업이 창녀의 역 만큼이나 오래된 역사를 지녔을 것이라는 거예요. '야경'은 밤의 경찰 이란 의미죠. 지금도 밤에 경찰관 분들이 순찰을 돌고는 해요. 이들은 밤에 순찰을 돌며 몇몇 시간대가 되면 소리를 질러서 잠든 도시를 깨우고, 집들의 문을 단속해 문단속을 도왔습니다. 때문에 그때 사람들은 깊이 잠들 수가 없었다고 해요. 소리를 지르며 밤을 경계하란 메세지를 전했으니까요.


또한 '밤샘모임'에 대한 부분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어요. 밤샘모임의 파급력과 긍정적인 요소들. 밤이 되면 즐거움을 억압하는 법과 규제들로부터 해방 될 수 있었어요.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하다보면 어색함도 한 순간 사라지고, 함께 즐기게 되죠. 이 말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때의 밤샘모임처럼 여전히 어둠은 이야기를 나누기에 제격인 시간이니까요.
이 책은 마지막 챕터에서 '수면'을 이야기하는데요. 이 부분도 좋았어요. 저는 잠이 정말 많은데요. 새벽 내내 과제 때문에 늘 늦게 자고 하면서 수면에 소홀해지고는 했거든요. 책에서 옛날 사람들이 수면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잠 자는 공간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읽으며 수면에 대한 마음을 고쳐잡았답니다.

4. 책 특징 소개


1) 사실에 기반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전부 사실에 기반해 있어요. 참고 문헌도 150쪽 정도로 정말 많아요. 그만큼 많은 연구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의미겠죠. 밤을 표현하는 그림도 적재적소에 들어가있어요. 때문에 책 한 권을 읽어도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답니다.
2) 문학적인 문체
책의 문체가 전혀 딱딱하지 않아요! 문학적인 문체로 부드럽게 이끌어 갑니다. 이게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에요. 이 문체가 첵을 계속 읽게 만들어요. 앞 게시물에서도 느껴지듯 정말 매력적이랍니다.
3) 인용구
중간 중간 새로운 내용이 시작할 때마다 인용구가 앞에 나와요. 이 인용구는 시작될 내용을 축약해서 보여줍니다. 인용구들만 모아서 봐도 '밤'에 대해 할 수 있을 정도예요.

5. 총평 및 추천


1) 총평
'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책. 하나의 책이지만 정말 많은 내용들이 들어가 있기에 이것 하나로도 충분하다. 밤에 대한 두려움과 즐거움, 밤에 이루어진 일들과 수면까지 전부 알 수 있는 책이다.
2) 추천
'밤'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정말 한 편의 명화와도 같은 책이라 전혀 어렵지 않고 부드럽게 읽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뿐만 아니라 '문화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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