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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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트렌디한 SF 소설
: 너의 다정한 우주 서평

1. 출판사 소개
먼저,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를 발행한 '다산책방'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다산 책방은 다산컨텐츠 그룹의 출판 브랜드 중 하나예요. 다산컨텐츠 그룹은 정약용 선생의 애민정신, 실사구시를 시대정신으로 삼아 생긴 종합 컨텐츠 기업입니다.
다산컨텐츠 그룹에는 다산북스, 다산책방, 다산초당, 다산에듀, 다산사이언스 등 여러 분야의 출판 브랜드가 존재하며, 그 중 다산 책방은 문학·에세이를 출판하고 있어요. 다산책방의 캐치 프레이즈는 "문학이 던지는 멋진 변화구" 랍니다.

2. 책 소개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는 SF 소설이 모여있는 단편소설집으로,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여섯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과학이 한 스푼 들어간 판타지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SF 소설이지만 그 장벽이 매우 낮아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소설의 초점이 '과학' 그 자체보다 소재가 된 '이야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에요.
픽션과 논픽션의 사이. 과학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은 픽션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 사이의 일들은 논픽션에 가까워요.
ex) 우리가 멈추면
픽션: 태양계에 속한 모든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게 된다
논픽션: 노동자들은 근로 문제를 맞닥트린다
'작가의 말'에 나오듯 이 에피소드는 현재까지도 진행형인 2014년 KTX 민영화 저지 투쟁, 2018년 파리바게트 제빵기사들의 투쟁을 모티프로 하고 있어요. SF 장르의 특징을 이용해 무한한 상상력을 풀어냈고, 그것이 생소하지 않게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어요. 이는 독자들이 소설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3. 목차 소개
목차를 살펴볼게요. 목차는 총 아홉개로, 여섯 개의 소설과 세 개의 덧붙이는 말이 실려 있어요. 덧붙이는 말을 통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합니다. 아래의 이야기들은 SF와 관습과 현대가 마주하는 문제,노동 조합, 사이비, 묻지마 폭행, 사랑 등이 결합되어 나타납니다.
-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
- 우리가 멈추면
-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 바벨의 도서관
-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
-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
해설: 우주가 죽어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 작가의 말
- 추천의 말

 



4. 인상깊은 문구 소개

회사는 아스테로이드 사람들을 감자 부스러기라고 부릅니다. 저는 보여주고 싶어요. 증명하고 싶어요. 우리가 부스러기가 아니라는 사실을요. 우리가 단단하게 뭉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예요.

- 127p

 

더는 충촉시킬 욕망이 사라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끊었어. 인류는 삶을 이어갈 동력을 순식간에 잃어버리고 만 거야.

- 165p

 

범인은 분명 은하에게 물었다. 눈빛으로, 주먹으로, 발길질로. 자신에게 맞서 저항할 거냐고. 저항할 능력은 있냐고. 너에게는 이래도 되는 것이 아니냐고. 어차피 세상 모두가 너에게 무관심하지 않냐고.

- 274p

 

마지막으로 단 한 번, 별들조차 부러워할 사랑을 해요, 우리.

- 317p

 

정원아, 나에게 사랑하느냐고 물었지?

사랑해. 여전히.

한순간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

- 319p

 

 

 

5좋았던 점

하나, 트렌디하다는 것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것. 그건 강한 장점이 되기도, 약점이 되기도 해요. 소설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지만, 그 안에서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통해야 해요. 단순히 '트렌디'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이 소설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그걸 충족했어요.
둘, 특유의 위트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재밌어야 할 때는 특유의 위트를 넣어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것은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셋, 해설
책의 해석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기는 하지만, 독자는 작가의 의도를 알고 싶어라 하죠. 해설이 그 욕구를 충족 시켜줍니다.



6. 아쉬웠던 점
SF에 장벽을 느끼다 만난 책이라 장르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어요. 앞서 말했듯 트렌디 하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약점으로 읽힐 수 있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의 독특한 시선이 특유의 위트와 만나 강점으로 바뀌었다 생각합니다.

 

 

 

 

7. 총평

SF의 본질을 잊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요소들로 장벽을 낮춘 책.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특유의 위트로 소설의 분위기를 풀어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책의 제목처럼 '다정한 SF 소설'이

 



8. 추천
SF 소설 입문자들께 추천드려요. 저도 개인적으로 SF 소설에 장벽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편히 읽었습니다. 조금만 집중하면 저 같은 뼛속까지 문과인 사람도 읽을 수 있어요. 책 자체에서 과학적인 용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걸 이해하지 못해도 소설의 흐름은 이해할 수 있어요. 예를 들자면, 양자 얽힘 현상이 나오는데 그걸 몰라도 소설이 이해가 갑니다. 이 소설은 과학 자체가 아닌 스토리 중심의 소설이기 때문이죠.

 

 

9. 노래 추천

어떤 노래가 어울릴까 고민이 많았어요. 여섯 개의 소설 중 가장 마지막 소설이었던 '저 먼 미래의 유트로니아'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입니다. 작가님은 이 소설을 '세상을 증오하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표현하셨어요. ONEWE의 '야행성'은 어린왕자를 모티프로 했으며 밴드 일렉 사운드가 매력적인 노래예요.

소설이 끝으로 가며 일렉 사운드와 애드리브가 더해지는데 이 노래를 소설의 마지막 부분, "새로운 은하가 생겨났다"를 읽으며 들으면 감정이 훅 하고 올라온답니다.


내가 사는 별의 이름은 야행성이라고들 불러

매일 어두울진 몰라도 외롭지는 않아

ONEWE - 야행성(Regulus)



​ 본 포스팅은 다산책방로부터 제품을 제공 받아 읽어본 후기입니다.

회사는 아스테로이드 사람들을 감자 부스러기라고 부릅니다. 저는 보여주고 싶어요. 증명하고 싶어요. 우리가 부스러기가 아니라는 사실을요. 우리가 단단하게 뭉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예요.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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