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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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F, 특히 아포칼립스 테마의 공상 과학 소설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요새 한국의 책 시장에 다양한 SF 소설들이 베스트셀러 랭킹을 차지하고, 다양한 시각과 소재로 독자들의 시각을 매혹시키는 것을 보면 내가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는 책이 얼마나 많은가에 대하여 떠올릴 수 있어 행복해진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SF 소재와 아포칼립스를 융합하여, 소재 자체만으로도 큰 기대를 이끌었던 이아람 작가의 ‘테라리움’ 이다.

놀랍게도, 이 책은 제 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접했을 때, 과연 이 작가의 문체가 어떤 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매료시켰을까-라는 호기심이 독자들을 기대시키는 큰 작용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테라리움’ 이라는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 책은 어머니가 주신 ‘테라리움’ 을 들고 자신이 살던 벙커 밖 황폐한 세상으로 나와 자신만을 두고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떠나는 소년의 여정을 담고 있다.


독특하게도,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년’ 은 따로 이름이 없다.

책의 다른 등장인물인 소년의 어머니, 책에서 등장하는 연구원들과 로봇, 심지어는 옛 극장에서 살던 길고양이에게도 이름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 점은 굉장히 독특한 포인트였다.

이 이유는, 이 책이 ‘존재론적인 가치’ 를 스토리 내에서 녹여 가면서 한 생명체의 삶과 죽음을 깊으면서도 가볍게, 잔잔하지만 그 높이를 높여 가는 파도처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 책이 다른 SF 소설과는 다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예쁜 온실을 그려 낸 귀여운 표지와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제법 무거웠다. 단순히 식물을 배경으로 한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니라,이 책의 제법 앞 부분에서부터 생명체의 삶의 순환과 그 무게를 톡톡히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게감이 있었고, 한 번에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책이지만 그만큼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메모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깊은 공간을 작가가 제공해 주었다고 생각되었다. 킬링타임용이나 가벼운, 따뜻한 느낌의 소설을 원하는 독자보다는 조금 더 심층적으로 생각하며 독서하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작품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작품을 제공해 주신 '북다'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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