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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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어, 무척 뜨겁고 습한 날씨의 요즘이다.
여름이 되면 나는 밖에 나가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데, 그 대신 선풍기나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편한 옷차림으로 등골 서늘해지는 공포나 추리,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번 여름의 더위를 무찌르기 위해 내가 택한 책은 가와이 간지 작가의 ‘데드맨’ 이었다. 제목부터가 ‘데드맨’ 이라니! 알라딘에서 무려 추리/미스터리 분야의 4위를 차지한 이 책이, 나의 더운 열대야를 시원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표지를 넘기게 되었다.





이 책은 마치 프랑켄슈타인처럼 6구의 시체에서 각각의 머리, 몸통, 팔, 다리 등의 신체 부위를 절단하여 만들어진 ‘데드맨’과 그와 관련한, 그의 부위를 이루는 6건의 연쇄살인사건을 추리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 탐정인 ‘가부라기’ 를 중점으로, 물불 가리지 않고 가부라기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적극적인 동기들과 후배들로 인하여 ‘데드맨’ 사건은 범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상태에서도 수사의 범위를 금새금새 좁혀 나가는, 탄탄한 추리 과정을 거친다. 사건의 범인을 찾는데도, 그리고 그 원인을 찾아가는 데도 진부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반전이 존재했는데 이 반전이 책의 재미를 확 올려줄 수 있는 좋은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독서를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책의 분량이 꽤나 길고 두꺼웠는데도 불구하고 책장이 굉장히 금방금방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데드맨’ 이 가진 최고의 장점은 바로 이것이었다. 느슨하지 않고, 전개가 매우 빠르다. 평소 나는 장편소설을 자주 읽는데, 아쉽게도 몇몇의 장편소설은 읽으면서 질질 끌리거나 괜히 분량만 차지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책을 읽으며 ‘굳이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하는 부분이 중후반부에서 나타났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까 봐 조심스러우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한 범죄를 범인이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범인 또한 완전한 처벌을 받지는 않은 채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술 넘어가는 시원한 전개의 ‘데드맨’ 은 며칠의 여름 밤 동안 나의 잠자리와 등골을 충분히 식혀 주는 짜릿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빠르지만 탄탄한 전개의 추리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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