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허밍버드 클래식 M 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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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르테르 효과'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이며, 동조자살(copycat suicide) 또는 모방자살이라고도 한다 -

베르테르 효과는 이처럼 자신이 모델로 삼거나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필립스(David Phillips)가 이름 붙였다. 그는 20년 동안 자살을 연구하면서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자살률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이런 연구 결과를 이끌어냈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르테르 효과 [Werther effect]

학교를 다니며 수업을 들으면서, 그리고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세상의 뉴스와 소식들을 전해들으면서, 내가 알게 된 단어 중 하나는 '베르테르 효과' 이다. 사실 '베르테르 효과' 라는 이 용어가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용어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이 용어의 기본이 된 작품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 스스로 굉장히 아쉬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고등학교 마지막 내신이 끝난 이 시간, 수능을 준비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주는 짧은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을 마음잡고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젊은 청년인 베르테르의 뜨겁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법학을 공부하고 있던 베르테르는 어머니의 유산을 정리하기 위하여 고향에 찾아오게 되었는데, 어느 댄스파티에 참석했던 베르테르는 거기서 아름다운 처녀 롯테와 알게 되었고 이 처녀에게 베르테르는 사랑의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

그러나, 롯테의 약혼자인 알베르트가 여행길에서 돌아오게 되자, 베르테르는 롯테 곁에 있는 것이 괴롭게만 느껴졌으며 그로 인해 그는 새로운 근무처를 찾아서 롯테가 있는 그 거리를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롯테가 그녀의 약혼자와 결혼했음을 알게 된 베르테르는 오히려 더 롯테를 잊을 수 없었고, 결국 베르테르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녀의 얼굴을 보기 위하여 롯테를 방문했다가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의 이마에 키스하게 되며, 롯테는 베르테르를 피해 버리고 만다. 그 다음날 베르테르는 여행을 떠난다고 하며 롯테에게 마지막 편지를 썼다고, 결국 자기 사랑의 순수성을 그대로 지니기 위하여 그날 밤에 권총 자살을 하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읽기 전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이 책의 좋았던 점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라는 작품 자체가 편지 형식으로 적혀 있었기에, 서간체 형식을 통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베르테르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 절절하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말해 뭐해.

워낙 유명한 고전이라서 그런지 읽기 어렵지 않았으며, 아까 위에서도 내가 언급했듯이 작가가 드러냈던 베르테르의 연약하면서도 감성적인, 자신의 한계에 울부짖고 절망하는 모습을 현대인들, 특히 학생들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빗대어 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씁쓸하면서도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너무 많이 들었던 점이 있었다.

사실 나는 책을 읽을 때 책 표지나 책 내의 삽화, 그리고 이 책이 평소에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인지 신경을 좀 많이 쓰는 편인데,

이번에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확실히 이 작품의 출판 시기 중에서는 아주 최신작이고, 그만큼 새롭게 편집과 번역이 현대 국어에 맞게끔 이루어져 있어서 가독성이 뛰어났으며 그만큼 책도 아기자기해 휴대성이 너무 뛰어났고 무엇보다 표지가 너무너무 예뻐서 이 책을 더 꼭 붙잡고 예쁘고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읽으며 '이보다 더 아플 수 있는 결말이 어디 있나' 하고 탄식했다.

그러나, 독서하며 느꼈던 것은 현대 21세기에서 느끼는 베르테르의 슬픔과 과거 18세기에서 느꼈던 베르테르의 슬픔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현실과 과거를 넘어 각 시대에서 우리는 자신의 한계에 안타까워하고 현실을 두려워하며 사랑에 목말라하고 자유를 갈망한다. 이것이 몇 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읽히고 전해져 온 이유일 것이다.

나의 베르테르는, 오늘 무엇을 갈망하는가?

갈망하는 것을 갈구하며, 나의 베르테르는 그저 울부짖는가?

아니면 울부짖기보다는, 나의 베르테르는 기도하며 조용히 소망하는가?

이번 독서를 통해 지금 나의 베르테르가 느끼는 슬픔과 한계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바라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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