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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ㅣ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보기] ㄱ,ㄴ,ㄷ으로 각각 표시된 단어들의 유사 관계를 설명하시오.(3점)
시험기간에 정말, 진짜 정말 자주 보았던 문제 유형 중 하나이다. 항상 병렬구조를 이루고 있는 단어나 자음으로 표기된 단어들을 보면 유사점을 찾게 된 것도 다 이 덕분이다.
그래서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인 ‘칵테일, 러브, 좀비’를 딱 보자마자 나는 ‘뭐지? 제목이 왜 칵테일, 러브, 좀비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바로 제목에 제안된 단어들의 유사관계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칵테일과 러브가 어울리려 할 때 갑자기 좀비? 또는 러브와 좀비가 서로 맞는 듯 싶더니 갑자기 칵테일...? 뭔가 신비롭고 독특한 제목 덕분에 유사점을 제대로 찾아보기도 전에, 빨리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서둘러 책을 펼쳐 들었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펼쳐든 장르소설인 이 책은 ‘초대’, ‘습지의 사랑’, ‘칵테일, 러브, 좀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의 네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단편 하나, 하나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가 모두 좋았지만, 그 중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버린 세상에서 아빠의 감염으로 인해 삶이 바뀌어 버린 가족들을 담은 ‘칵테일, 러브, 좀비’ 와 타임리프를 테마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세호라는 아들과 세호의 부모님을 그린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라는 단편이 나와 가장 잘 맞았던 것 같다.
이 책의 단편들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둡다.
그러나 분위기들을 조명으로 따지자면, 30%의 빛을 뿜는 아주 잔잔하지만 어두운 단편도 있으며 조명이 점점 밝아지는, 40%에서 80%로 밝기가 상승하는 단편도 있다. 이만큼 이 책은 저자인 조예은 작가의 다양한 아우라와 분위기를 많이 드러냈던 책인 것 같다.
안개 낀 날에, 잔잔한 어둠을 느끼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