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세계지도의 비밀 -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 지도상식백과 지도로 보는 시리즈
롬 인터내셔널 지음, 정미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은 밥이다'에서 갈무리한 추천도서 중 하나.


도서관 갔다가 눈에 띄길래 빌려봤다. 



초등학교 때인가 심심하면 세계지도를 들여다보고 혼자서 나라 간의 전쟁놀이라던가 온갖 상상을 하며 놀던 시절이 있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나라 이름과 그 나라의 수도를 외우기 위해서 꽤나 열심히 했던 기억도 있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레 세계사와 세계지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고등학교 들어가서 세계사와 세계지리 교과를 배우면서 순수한 이런 열정과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안 그래도 생소한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인데 학교는 진도를 빼기에 바빴고 수능 선택과목으로 어떤 것이 유리할까 라는 생각밖에는 그 과목들에 집중할 동기가 없었다. 어렸을 때 지도를 들여다보며 했던 '왜 여기 국경은 이렇게 생겼을까' 라는 질문처럼 약간은 쓸데없고 다소 엉뚱한 상상력들은 엄중한 고등학교 시절에 끼어들기에는 뭔가 하찮은 것으로 여겨졌다.


이 책은 이런 나의 묵혀왔던 오랜 질문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답변을 준다. 그래서 짬짬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아 이게 이래서 그런 것이었구나'라는 알게 됨의 즐거움...




이 책은 세계지도를 보다가 떠오를 수 있는 질문 102가지에 대해 각 질문당 약 2~3페이지 정도의 답변으로 정리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의 한계로 개괄적으로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깊은 그 역사적 배경과 사회문화적 배경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다른 책들을 통해서 찾아볼 필요는 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설명이 상당히 압축적으로, 그리고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핵심을 파악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 '중동'은 어디 있는 나라 이름일까?

- 카스피 해가 '바다'냐 '호수'냐를 두고 주변국들이 다투는 사연

- 왜 회귀선 근처에는 사막이 많을까?

- 애초에 스페인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 스위스가 영세 중립국 선언을 한 지리적 이유는?

- 프랑스가 뉴칼레도니아를 놓지 않는 지리적 이유

- 아프리카의 최남단은 '희망봉'이 아니다!

- 바다도 없는데 해군이 있는 신기한 나라는?


 등등...





세계지도 속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 등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고 나니, 결국은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만큼 지혜롭고 똑똑한 것이 없지만, 반면 사람만큼 허술하고 두리뭉실한 존재가 없다는 사실을 세계지리와 역사를 통해 분명히 보게 된다. 사람은 컴퓨터나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인생 사는 재미가 있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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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고의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 MS를 때려치고 네팔에 도서관을 짓는 남자가 있다는 얘기에 직장인으로서 관심이 갔다. 책은 내용도 그렇고 편집이나 종이 질 등도 눈에 편해서 쉽게쉽게 잘 읽혔다. 출퇴근 때 짬짬이 읽으면 금새 읽는다.


결론은 작가는 행동가라는 사실. 네팔 여행 중 우연히 만나서 방문하게 된 학교와의 약속을 그냥 부담감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어쨌든 행동으로 옮겼다는 사실. 거기서 그의 인생에 대변화가 시작된다. 


책에서 누누이 얘기하는 '최악의 선택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이 와 닿는다.


그리고 책 곳곳에 드러나는 작가의 MS 자랑..  ^^ 

암튼 조직관리, 조직문화에 있어 좋은 인사이트를 얻고 간다. 


'충성은 상호교환이다'







27p.

제목 : 네팔을 위한 책. 제발 도와주세요.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당신은 존 우드의 프로젝트에 뽑히셨습니다. ...


당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어린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기에 적절한 책들을 보내주십시오. ...

2. 동화책이 있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메일을 전송해 주십시오. ...

3. 봉투 하나에 5달러에서 100달러를 넣어 보내주십시오. ... 


최악의 선택은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는 겁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 기존의 접근방법과 약간은 다른 접근. '프로젝트에 뽑혔다'느니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든가 하는 면에서 이 E-mail이 많은 사람들을 움직였다.




81p. '일회용 반창고를 제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지. 천천히 고통스럽게, 또는 빠르고 고통스럽게. 너의 선택이야'



101p.

벤처투자가 빌 드래퍼, '우린 고된 일을 겁내지 않는 사람들을 원해요. 비영리적인 직업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인 정신구조를 갖고 있지요.'


☞ 우리 주변의 많은 좋은 일을 한다고 하는 NGO, 사회봉사단체 등이 사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 유지를 위해서 보다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는 지적들이 떠오르며 공감이 갔다. 




105p.

사업에서 영리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음식이나 영상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할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자금 등이 주로 토론할 부분이다. 자금조성을 어떤 면에서 모두가 꺼려하는 일로, 아니 가장 사소한 일로 여기는 자선단체가 늘어난다는 소리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점잖은 사람들이 돈이나 섹스에 관해 말하기를 꺼려하듯, 많은 자선단체들은 자금에 대해 토론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행동한다. 



111p ~ 112p

사람들은 보통 가난한 마을이나 에이즈에 걸린 아이에 관한 방송을 보면 마음 아파한다. ...

나 역시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후원금을 조성할 때 가난을 이용하는 것을 되도록 피한다. 이런 영상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죄책감을 마케팅도구로 이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후원자들은 희망을 보고 싶어한다. 나는 가난에 찌든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졸업장을 받은 화사한 어린이들의 모습, 언청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활짝 웃는 소녀, 새로운 우물을 이용하게 된 농부들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흘리는 눈물을 새로 연 도서관을 본, 장학금을 받은 소녀들을 소개하는 기쁨의 눈물이고 싶다.



146p.

나는 네팔을 방문하는 동안 이런 공동 후원의 힘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듣게 될 터였다. 이번에 방문한 히말라야 초등학교도 같은 경우다. ...

룸투리드의 원칙은 공동체가 함께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벽돌공장의 공장주들이 각자 벽돌을 일만 개씩 기증하면, 후원금으로는 시멘트와 책상을 사기로 한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이 교육에 대한 약속을 지켰고, 서로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었다.




167p.

교육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분명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챕터 15> 비영리 마이크로소프트

171p.~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면서 나는 스티브 볼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결과, 결과, 결과에 살고, 먹고, 숨쉬고, 잠잔다. 그는 성과가 자신을 절대로 빗나가지 않을 것을 주문을 외듯 강조한다. 나 역시 룸투리드를 처음 운영할 때 머릿속에 이를 기억했다. 이는 우리가 다른 비영리조직들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이었다.


173p.

결과에 집중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첫 번째 문화였다. 나는 결과를 말하고, 그것을 자주 업데이트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는 것보다 우리가 했던 것을 말하는 게 더 효과가 좋았다. 학교 숫자, 기증받은 책, 장학금을 받은 소녀들의 숫자. ... 나는 이메일 하단에 우리의 결과를 목록으로 만든 서명을 꼭 첨부한다.



175p.

마이크로소프트에는 "개인을 공격할 순 없지만 생각은 공격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직원들은 누구와 어떤 사건이라도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177p.

볼머는 팀장들이 사업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가를 시험하곤 했다. 만일 숫자가 머리에 박힐 정도로 경영상태를 공부할 만큼의 열정이 없다면 팀장들은 원하는 경영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거였다.


어떤 새로운 조직이든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을 고용하지 않으면 그 조직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열정이 있고 숫자를 아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은 내가 스티브 볼머를 계속 기억하는 이유 중 하나다.


182p.

볼머는 자신의 직원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이 그들을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준다. 

스티브 볼머가 그랬듯 나도 우리 룸투리드 직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 많은 중역들이 자신의 직원들에게 충성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들은 직원들에게 충성을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184p.

스티브 볼머의 교훈인 '충성은 상호교환이다'를 늘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 볼머주의!!!




* 스티브 볼머의 모토 'Get Shit Done' 죽을 힘을 다해라. G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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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 문화만담꾼 김재훈의 캐리커처 문화사
김재훈 글 그림 / 아트북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우연찮게 아트북스 출판사 책소개를 보고 보게 된 책.

굳이 사서 볼 만한 책은 아닌 것 같고... 좀 미안하긴 하지만 딱 화장실용.

한 꼭지씩, 또는 1~2분씩 짬짬이 일 보면서, 심심할 때 보면 좋을 책.


그나마 인물의 특징을 개성있게 살린 캐리커처와 간략하지만 핵심이 살아있고 위트있는 멘트가 이 책을 살린다.


 


 




냇 킹 콜 : 딸 내털리 콜. 1992년 그래미상 수상




존 윌리엄스 vs 엔니오 모리코네

스타워즈, E.T., 인디아나 존스, 쉰들러 리스트  vs  시네마 천국, 미션, 시티 오브 조이, 러브 어페어




세르조 레오네 감독 : 황야의 무법자. 마카로니 웨스턴




프랑스의 번개 : 에클레르   vs   이탈리아의 풍미 : 티라미수

19세기 후반 앙토냉 카렘


1천 겹의 달콤함 : 밀푀유   vs   나무를 닮은 케이크 : 바움쿠헨






루치안 베른하르트 : 포스터 디자인의 거장  vs  루트비히 홀바인

장식 배제, 대상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강조한 object poster대상 포스터(자흐플라카트)  vs  단순명료함 + 풍부한 회화 느낌





로버트 인디애나  vs  밀턴 글레이저

'LOVE' 입체조형  vs  'I * NY'




반골 디자이너 : 티보 칼맨 - 퇴근 시각만 표시한 시계, 안쪽에 파란 하늘이 보이는 우산




붓으로 그린 글자 강병인  vs  가슴에 새긴 글자 정병례

'참이슬' '엄마가 뿔났다'  vs  '미쳐야 미친다'  전각서예




'데우스 엑스 마키나' : 극중 사건들을 일거에 해결하는 방법

진중권이 심형래 비난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시학'에서 금지했던 그 만능 기계장치를 극중에 끌고 들어오면 안 된다. 





 


 




(추천 도서)


예술가의 전설, 에른스트 크리스, 노성두, 사계절



디자인의 작은 철학, 빌렘 플루서, 서동근, 북코리아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전 4권), 아르놀트 하우저, 백낙청.염무웅..., 창비


사진에 관하여, 수잔 손택, 이재원, 이후


캐리커처의 역사, 박창석, 살림


20세기 문화 지형도, 코디 최, 컬처그라퍼 



대중문화 속의 현대미술, 토머스 크로, 전영백, 아트북스


사이버 문화와 예술의 유혹, 이종관, 문예출판사


무대 뒤의 오페라, 밀턴 브레너, 김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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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데올로기- 자유주의 보수주의 공산주의 파시즘, 1914-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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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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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진중권의 글쓰기 솜씨를 믿고 사서 본 책.

 

광주와 대전 출장이 연이틀 잡혀서 좀 가벼운 마음으로 KTX에서 읽으려고 집어들었다. 그럭저럭 쉽게 잘 읽힌다.
(물론 작가가 던지는 단어, 개념, 의미의 깊은 내면까지 이해하기에는 내 깜냥이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이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 키워드 21개

 

눈에 띄고 인사이트가 있던 것은 스타벅스, 스티브 잡스, 구글, 셀카, 프라다, 레고, 위키피디아, 박사 ... 이 정도.

 

 


 

 


1) 스타벅스

 

별로 스타벅스를 좋아하지 않지만, 회사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자연스레 동료들과 어울리다 보니 1주일에 2~3번은 가는 것 같다. (물론 내 돈 내고 사먹는 것은 아니다.)

그때마다 생각하는 것, '이 많은 사람들이 진짜 스타벅스 커피가 맛있어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까?'

브랜드와 디자인의 성공,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판다는 분석에 눈길이 간다.


* 사회학의 비판 : 장 보드리야르 '파노플리 효과' / 피에르 부르디외 '구별짓기' / '허구로서의 커피'

 

 

 

진중권 :

 

'취미 혹은 취향이라는 낱말은 글자 그대로 입맛taste을 뜻했다. 이 낱말이 이성중심주의 문화 속에서 시각과 청각의 섬세함으로, 지각 능력으로 전의된 것이다.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감각의 섬세화를 문명화 과정, 특히 궁정화의 산물로 설명한다. 폭식과 폭음을 일삼던 중세의 호전적 전사들이 궁정에서 귀족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점차 취향의 섬세함을 평가하게 됐다는 것. 이 세련된 궁정 취향은 훗날 시민계급에 받아들여지고, 민주주의와 시장주의의 확산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퍼진다.'

 

'스타벅스는 커피의 입맛taste을 하나의 미학적 취향taste으로 바꿔놓았다'

 

'대중은 상품과 상품 사이의 '차이'를 소비한다. 중요한 것은 사용가치가 아니라 기호가치다. 생산과 소비의 물질적 모델은 산업사회에 속하는 것. 그것에 대한 정보사회의 모델은 비물질화 혹은 재물질화, 다시 말해 물질이 아닌 브랜드 그 자체, 혹은 물질의 디자인과 결합된 브랜드일 것이다. 스타벅스는 취미를 선사하고 전달하고 창조하는 문화적 매체다.'

 

 

 


 

 


2) 스티브 잡스

 

모두가, 이 나라 전체가 스티브 잡스가 지녔다던 '창의성'에 꽂혀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잡스의 창의력은 제도권 교육에서는 나올 수 없다는 것.

소품종 대량생산 산업시대의 산물인 제도적 실체로서의 '학교'는 이제 그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평균수준에 맞추고 기계적 일정에 따라 강행하는 교과과정으로는 절대 창의성 안 나온다. 몰입을 방해만 할 뿐이다.

기본에 충실하되, 자유롭게 생각하고 마음껏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아몰레드 과몰입(언제 어디서나 손전화 쳐다보는)말고...

 

 


정재승 :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주목받는 창조적 능력은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개성적인 통찰력'을 요구한다. 복잡한 현실에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문제의 본질을 남들과 다르게 새롭게 정의하는 능력, 그리고 황당한 아이디어를 현실가능한 아이디어가 되도록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 등이다.'

 

 

진중권:

 

'잡스는 컴퓨터 산업에 미학을 도입했다. ... 한때 '번거로운 케이블은 물론이고 언젠가는 모니터와 키보드, 본체까지도 눈에 보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애플의 뛰어난 디자인 때문에 이제 기기의 물질성은 사라질 수 없게 됐다. ... 애플의 미학은 비물질화를 지향하던 디지털 기술을 재물질화 쪽으로 돌려놓았다.'

 

 

* 빌렘 플루서 : 마셜 맥루언과 함께 메체 이론가 양대산맥

 

 

 


 

 


3) 구글

 

새로움은 요소가 아니라, 배치!   해 아래 새것은 없다.

영감을 일으키는 기계적 절차... 구글 검색창에 타이핑 후 엔터

 

 

 


진중권 :

 

'문자가 등장하기 이전에 정보를 저장하는 유일한 장소는 두뇌였다. 푸코 '지식과 권력은 한 몸'

문자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인간은 정보를 외장 할 수 있게 된다. 지식이 외장되면, 그것은 인간 두뇌의 자연적 한계를 넘어 무한히 축적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이른바 문명의 시초'


기계검색이 열어주는 새로운 인식론적 의미.
'흔히 우리는 정보는 해독이 중요하고 검색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정보가 희귀하던 시절의 낡은 습관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정보는 더 이상 희귀하지 않다. 외려 현대 대중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익사할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정보 하나하나를 해독하는 능력보다는 그렇게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자기가 필요로 하는 정보에 성공적으로 접근하는 능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검색엔진은 정보의 바다에 떠 있는 구명보트'


'기계검색은 정보를 생산하는 방식 역시 변화시킨다. 모던 예술가들은 일찍이 "새로움은 요소가 아니라 배치에 있다"라고 말함.
당신이 쓰고 싶은 글은 이미 누군가 써 놓았다. 당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은 이미 누군가 그려놓았다. 당신이 찍고 싶은 사진은 이미 누군가 찍어놓았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거기에 물 한 바가지 더 들이붓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정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정재승 :

 

지금 구글이 준비하는 것들...

23andMe 에 투자 - 내가 유전적으로 유방암, 당뇨병 등 118가지 유전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확률로 표시해주는 서비스

==> 이제 구글이 세상에 떠도는 정보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몸속에 있는 바이오 정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사실

 

 

 


 

 

 

4) 셀카

 

정재승 :

 

'요즘 젊은이들이 셀카를 찍는 것... 자연스러운 자신의 일상을 매 순간 담아내려는 소박한 노력'

 

그러나 '얼짱각도. 폰카 왜곡 기술 활용법.

내가 찍는데도(혹은 내 가장 가까이에서 찍는데도),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가장 왜곡된 모습'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셀카는 '삶의 기록'이 아니라 '욕망의 기록'이다.'

 

 

 


5) 레고

 


정재승 :

 

'레고 블록으로 근사한 건축물을 쌓는 동안, 아이들은 "여럿이 모이연 달라진다More is different"라는 복잡계 과학의 핵심 메시지를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OGEL오겔 : 깎고 조각하는 톱다운식 장남감을 레고와 함께 나란히 가지고 놀게 해주고 싶다.
작은 블록에서 세상을 쌓아가는 분석적 사고와 함께, 큰 밑그림에서 세부적으로 내려가는 시스템적 사고도 다음 세대에겐 꼭 필요'

 

 

진중권 :

 

'레고 블록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레고 디자이너들이 짜낸 프로그래밍.
해적선, 로마군단, 소방대 등 레고 시리즈의 주제는 다양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으로 포장에 그려진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는 게 아니다. 디자이너들이 프로그래밍 한 그 소프트웨어 내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낼 줄 안다. 나아가 해적선과 로마군단을 합치는 식으로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시켜 저만의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거기에 레고가 아닌 다른 장난감들을 결합시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레고는 에코가 말한 '열린 예술 작품'이다.'

 

 

* <인문학은 밥이다> 김경집은 레고더미에서 창의성이 발휘된다고 보았다.

 

 



6) 위키피디아 : 사이버 민주주의를 실험하다


진중권 : 민중은 스스로 가르치고, 스스로 배운다

 

'위키피디아는 검증된 저자들이 집필한 사전에 비해 깊이나 정확성, 혹은 신뢰도가 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의 지식에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생생함이 있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의 협력으로 개인적 저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집단지성'을 구현할 수도 있다.'

 

 

정재승 :

 

'위키피디아는 복잡계 네트워크complex network의 승리.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위키피디아의 성장은 전형적인 자기조직화 시스템self-organized system의 발로다. 서로 쉽게 연결되고 모이면 새로운 형질이 창발되는 복잡계 시스템의 특징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위키피디아를 탄생하게 만든 것'

 

'위키피디아가 소중한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공유할수록 서로 부유해진다"라는 인생의 놀라운 진실을 가르쳐주었다는 데 있다.'

 

'제약 거물 엘리 릴리Eli Lilly사 - 이노센티브 사이트 : 기업이 익명으로 답을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 문제를 올리고 해결방안을 올리는 과학자는 500 ~ 1억원까지 기업으로부터 현금 보상. 짝짓기 시스템 ...
앞으로 점점 과학자들이 안정적인 연구 터전을 잃고 이데아고라라는 '외로운 경쟁의 광장'에 내몰리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다'

 

 


 

7) 박사


진중권 :

 

'실력을 갖고도 학벌이 없어 인정을 못 받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사회만 탓하는 것도 그리 생산적인 것 같지는 않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 데는 사회와 개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는 그런 차별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없애는 데 노력해야 하고, 개인은 학벌을 위조하는 위법이나 그 차별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사회와 적당히 타협하는 편법이 아니라 정공법으로 그런 차별의 벽을 돌파해나가는 존재 미학을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힘들게 얻어낸 명예는 그만큼 더 고상한 것이다.'

 

 

정재승 :

 

'왜 대학원생들은 박사를 받으려고 연구할까? 나는 우주와 자연과 생명과 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기 위해 평생 탐구하는 삶이 가장 고귀하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이 거대한 우주 안에서 먼지처럼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이 우주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이해하는 경이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무릇 박사란 그저 '아무도 던지지 않았으나 매우 중요한 질문을 세상에 던지고, 논리적이고 통찰력 있는 사고 과정을 통해 그 답을 스스로 찾아 세상에 새로운 지식 하나를 던지는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종의 자격증. 박사 학위를 받으면, 그는 이제 지도교수의 지도에서 벗어나 '독립된 연구자'로서 세상에 나아가 수많은 질문에 자신 있게 대면할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가 제 분야에서 모든 걸 알고 있기를 기대하지 마시라.'

 

 

 

 

 

 


* 언급된 책들


<비너스의 유혹 : 성형수술의 문화사> 엘리자베스 하이켄  : 유대인의 코, 흑인의 입술, 아시아인의 실눈은 늘 성형의 대상

<다크컬처Contemporary Gothic> 캐서린 스푸너  : 안젤리나 졸리는 고딕 시대에서 튀어나온 여신

<친밀성의 거래> 비비아나 젤라이저  : 현대사회에서 친밀감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

<스노 크래시Snow Crash> 닐 스티븐슨  : SF소설. 가상의 나라 메타버스, 그리고 들어가려면 아바타라는 가상의 신체를 빌려야만 하는 세상

<컬처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찰스 리드비터

<위키노믹스Wikinomics> 돈 댑스코트, 앤서니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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