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수능완성 작년보다더두껍게느껴진다.
현대 추상미술, 단색화, 설치 미술......알러지를 유발하는 단어들이다. 나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 앞에 계단처럼 놓인 책. 미술관으로 향하는 근육을 키워주는 입문서가 이 책이다. 쉽게, 친절하게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으로부터 80년대 현재작가들까지 30여 명을 작가들과 대표작을 한 분 한 분 명명하는 다정한 입문서. 봄날 다른 곳 대신 국립현대미술관에 빨리 가고싶어지는 건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역사라는 대서사시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서정시가 구절구절 조화를 이룬 책. 마음이 뭉클해지고, 이탈리아 농가 뒷편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는 기분. 여주인의 차분한 말소리와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 서걱서걱 나뭇잎 소리와 바람 소리까지 읽히는 기분이 든다.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7살 조카에게 내년 생일 선물로 주고 싶은 책. 그리고 먼저 내가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