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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환상
간노 히토시 지음, 김경원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2월
평점 :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친구’라는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친구가 많아야 한다는 압박이나, 늘 잘 지내야 한다는 기대가 과연 옳은지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친구 관계 속에서 느끼는 서운함, 오해, 거리감 같은 감정들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읽는 동안 “나도 이런 적이 있다”는 공감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특히 친구를 ‘항상 가까이 있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거리를 두고 바라봐도 괜찮은 관계로 그려낸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실패로 보지 않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으로 풀어낸다. 이는 친구 관계를 지나치게 이상적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이고 건강한 관계 맺기를 생각하게 한다.
초등교사로서 이 책은 학생들과 함께 읽고 깊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작품이다. 아이들은 종종 ‘친구는 꼭 사이좋아야 한다’는 생각에 갈등을 숨기거나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친구와 다툴 수도 있다’, ‘항상 함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더 나아가 ‘나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필요한 태도는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친구 관계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환상에서 벗어나 진짜 관계를 만들어 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관계를 돌아보고, 조금 더 편안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친구를 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보자
함께 읽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