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러시아어 독학 첫걸음 맛있는 독학 첫걸음
김정.일리야 지음 / 맛있는Books(JRC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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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안녕하세요. 가온수입니다. 제가 자주 눈팅하는 카페에서 재밌어보이는 책이 올라왔습니다. 러시아어 관련 책인데, 생각보다 구성이 재밌어 보인다 싶어서 체험단을 신청하여 받았습니다. 대략 7일간 체험기간이 주어졌는데, 다 보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구성을 꼼꼼히 보면서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 다룰 서적은 '맛있는 러시아어 독학 첫걸음'입니다.

맛있는 러시아어 독학 첫걸음(이하 맛있는 러시아어)

장점 및 단점

1. '핵심 표현이 초장부터 한 가득'

2. '쉬운 설명과 재밌는 구조'

3. '쉬운 음성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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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많은 러시아어 문화 설명'

2. '단어를 외우기 어려운 구조'




이미지 1) 맛있는 러시아어

특징

페이지는 230페이지 정도 됩니다. 두께는 일반적인 어학책 수준입니다. 전반적으로 글씨가 많은 책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러시아어 기초 학습자를 위한 책이다보니 흥미 위주로 구성하기 위해서 텍스트를 다량으로 걷어냈을 것이란 추측이 듭니다. 미니북, 음성강의, 영상강의 또한 제공을 하는데, 재밌는 건 이 책은 러시아 지도, 키보드 자판을 제공하네요. 물론 저는 러시아 키보드를 쓸 생각은 아니라서 중요하게 다루진 않았지만, 러시아어가 생소한 학습자들에게 제법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목차를 보시겠습니다.

WEEK 01 지금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만나러 가자!

DAY01 [발음 1] 모음과 자음

DAY02 [발음 2] 강세와 기타 기호

DAY03 [인사하기] 안녕하세요!

DAY04 [길 물어보기] 실례합니다, 예르미타시가 어디에 있나요?

DAY05 [완전 익히기] 첫째 주 다시 보기

WEEK 02 지금 모스크바를 만나러 가자!

DAY06 [주문하기] 메뉴판 좀 주세요!

DAY07 [소감 표현하기] 여기는 붉은 광장입니다.

DAY08 [희망 표현하기] 나는 기념품을 사고 싶어요.

DAY09 [물건 사기] 이건 얼마예요?

DAY10 [완전 익히기] 둘째 주 다시 보기

WEEK 03 지금 이르쿠츠크를 만나러 가자!

DAY11 [숙소 구하기] 방 필요하세요?

DAY12 [날씨 말하기] 춥네요, 따뜻하게 입어야 해요.

DAY13 [관광하기] 이 물고기는 바이칼호에만 있어요.

DAY14 [날짜와 시간 물어보기] 오늘은 수요일입니다.

DAY15 [완전 익히기] 셋째 주 다시 보기

WEEK 04 지금 블라디보스토크를 만나러 가자!

DAY16 [소개하기] 이분이 너희 언니야?

DAY17 [교통수단 이용하기] 몇 번 버스를 타야 나베레즈나야까지 갈 수 있나요?

DAY18 [취미 말하기] 어떤 걸 더 좋아해?

DAY19 [현지인에게 말 걸기] 실례합니다만,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DAY20 [완전 익히기] 넷째 주 다시 보기

보통의 제 2 외국어 책과 달리 일주일을 5일로 끊어 구성한 점이 눈에 띕니다. 주말에는 쉬면서 러시아어 공부를 하란 뜻이겠죠. 또한 4일을 공부한 후, 마지막 5일에는 지난 4일간 공부한 것을 마무리하는 식으로 구성이 돼있습니다. 다루는 문법 분량은 분명 적겠지만, 러시아어 기초학습자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구성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장점과 단점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핵심 표현이 초장부터 한 가득

제2 외국어 책들을 보면 느끼는 건데, 기초 학습자를 위한 자료는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2외국어의 특성상 제대로 배우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여행용으로 배울까 하고 펼치는 경우가 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제 2외국어는 여행용 소책자가 아니면 정말 제대로 문법을 가르치기 위한 책을 내놓거나 하는 경우가 많이 보였는데, 이 책은 그 둘을 합쳐놨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말하면, 이 책은 여행용 소책자를 베이스로 하여 약간의 프리토킹이 가능하도록 문법을 끼얹은 느낌이 강했죠. 그러다보니 책 2주차부터 메뉴판을 달라, 차 한 잔 부탁드려요 등의 표현을 심어놨습니다. 보통 책을 앞만 읽고 덮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고려한 구성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2주차까지 버틴 분들은 적어도 러시아어로 메뉴 주문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장점 2. 쉬운 구조와 재밌는 설명

위의 설명과 목차를 보셨으면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이 책은 주로 등장인물들이 러시아의 어느 지역을 여행하면서 사용하는 회화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성이 다른 책들과 조금 달라서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더군요.

책 구성이 처음에는 여행지 소개와 배울 러시아어 소개, 두번째는 문법 설명, 세번째는 대화 나열, 네번쨰는 연습문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과정을 4번 반복하면 또 5일 차에는 앞에서 배운 4일치 내용을 복습하기만 하면 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구성과는 조금 다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괜찮게 보는 구성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대화문을 2개 읽는 요즘 제2 외국어 책 구성보단 더 이해가 쉽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상당히 책 구성이 쉽고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핵심만 딱 짚어서 설명을 하기에 보기에 편했습니다.

장점 3. 쉬운 음성자료

제2 외국어 음성자료는 보통 너무 느리거나, 의미 단위로 끊었을 때 너무 빨리 읽거나, 핵심적이지 않은 부분은 스쳐지나가듯이 읽어서 학습용 자료로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있으나 마나한 음성자료였다 이 얘기죠.

그런데 이 책에서 제공하는 음성 자료는 한 글자 한 글자 똑바로 읽어주기 때문에 학습 음성자료로 적합한 편입니다. 직접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발음을 또박또박하는 편이라서 듣고 알파벳을 익히기에도 편합니다. 물론 일부 뭉개지는 단어도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다른 책 자료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단점 1. 너무 많은 러시아 문화 설명

단점이 없을 순 없습니다. 스토리라인과 흥미를 위해서 러시아 문화와 관광지를 나열해 놓은 구성은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을 좀 줄인다고 봅니다. 흥미 위주로 러시아어를 가볍게 훑을 독자, 요즘 말로 '푹찍'하는 학습자들에게 적합한 구성이라고 생각이 들었죠. 200페이지 가량 되는 책인데 그중에 대략 1/4이 러시아어 문화 설명과 지역 설명으로 보이니 말 다했죠. 러시아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한 기초 학습 자료로는 생각보다 부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 앞에서도 "불규칙 동사는 최대한 피했다."같은 말을 언급 했으니 부실함은 어쩔 수가 없다고 봅니다. 핵심만 정리했지만, 부가적인 문법에 대한 내용이 많은 편이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고 여행용으로 배우는 학습자들에게 많이 괜찮은 것도 아닙니다. 후반부의 문법 설명이 장벽이 될 수도 있죠. 그래서 이 책을 구매할 때는 러시아어를 배워서 토르플을 딴다 이런 각오로는 절대 사면 안되고, 러시아어 흥미가 있는데 부담 없이 배울 수는 없나 싶을 때 구매하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단점 2. 단어를 외우기 어려운 구조

거의 모든 제 2 외국어 책의 특징이기도 하고 일부 영어 책에서도 나오는 단점이지만, 단어를 단순히 나열해놓은게 전부인 구성이 좀 마음에 안 들더군요. 단어를 외울 때 매우 불편한 구성입니다. 글씨를 가리고 암기를 하는 타입이라면, 글씨를 가릴 때 한글이 가려지거나, 한글이 보이거나 하는 식으로 애매한 지점이 생깁니다.

그래서 한글과 러시아어 단어를 따로 뭉치로 만들고 구별하여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 점이 단어를 외우기 편하기 때문이죠.

결론, 추천 소비자

전반적으로 양날의 검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 표현이 가득하고, 구조 자체가 기초 학습자들에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부가 자료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러시아 문화 설명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점은 제 입장에서 좀 걸렸습니다. 흥미 위주로 편성하기 위해 문법 설명을 많이 포기했기 때문이죠. 또한 이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책에 대한 얘기기도 하지만, 단어를 나열할 때는 외우기 쉬운 구성을 띄었으면 하네요.

그래도 나쁜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재미를 부추기고 러시아어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만으로 러시아어의 기초를 전부 닦거나 러시아어 전부를 알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놀면서 공부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러시아어를 공부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서적이라고 봅니다.

추천 독자는 '러시아어를 '푹찍'하고 싶은 기초 학습자'입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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