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정의하는 '시적 자연주의'란 이러하다. 자연주의는 이 책에 적힌 대로라면 '이 세상은 자연계 단 하나만이 존재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또한 이 책에서 정의하는 바에 따르면 '시적'이라는 표현은 '한 가지 주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이 세상은 여러 관점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해야할 일은 그중에서 '바람직한 관점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점으로 저자는 '시적 자연주의'를 제안한다. 시적 자연주의는 책에 따르면 크게 3가지를 테마로 한다.
1. 세상을 논하는 화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2. 좋은 화법은 서로 일맥상통하며 세상의 모습과 부합한다.
3. 현재 우리의 목적은 가장 바람직한 화법을 찾는 것이다.
여기서 화법은 저자가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가 보기엔 세상을 범주화하는 언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정말 여러 주제가 있고 이 책에서 볼만한 것들이 많았다. 과학사적 페러다임의 변화에서는 우리는 인과관계를 너무나도 입에 자연스럽게 올리지만, 이 채에서 사실 인과라고 부르는건 우리가 갖다 붙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 바가 있다. 그리고 여러 과학 이론이 철학과 엮이며 여러 가지 민감한 주제인 도덕을 논하기도 한다. 의식에 대해서도 여러 과학적 얘기를 이른바 '썰'을 풀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정작 이 책을 읽으면서 꽂혔던 것은 책 도입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