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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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인 책, 현실적이고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해주는 책

요즘 육아로 인해 회사도 휴직하고 집에서 아이랑만 방콕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건 카톡이나 카스, 카페활동정도가 다였다. 연말이라고 다들 모임한다 뭔가 한다고 난리던데 난 오직  사이버상으로만 친구들과 연락하고 사이버상의 공간에서만 사회활동(?)을 하고, 내가 살아있음을 알리고 지낸지 반년이 넘어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속에서 잊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산거 같다. 그런데 만난 이 책은 나를 놀라게 해주었다. 어쩜 내가 쓸모 없는 시간들을, 나중에 더 나이를 먹고 늙어서 그런 시기가 왔을때 어떻게 살아나갈것인지, 현재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외로움. 그리음. 사람들의 관계 모든것은 정말 왜 존재하는지, 우리가 뭘 위해서 그렇게 남의 시선을 생각하면서 사는지.

정말 리얼하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는 저자.  

왜 이 저자가 강의를 할때 수강신청하자마자 마감이 되는 인기 교수였을지 알수 있는 책이다. 심리학자답게 문화심리학자답게 현 상황, 우리시대, 우리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정말 직설적으로 다른말로 하자면 교수같지 않게, 옆집 아저씨처럼 이야기해주고있다. 마지막부분에서 저자가 말한것처럼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쓴 글을 읽으면 나도 즐거운거 같다. 요즘 나름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책은 한장 넘기기가 힘들고, 한문장한문장이 어려워서 천천히 읽어야 뭔가 내 마음속에, 머릿속에 들어오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이 책처럼 쉽게쉽게 즐겁고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에 확 와닿는 책이 있는거 같다. 바로 이 책은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가볍게 해주면서 가벼운 내용인듯 하나 우리가 생각해볼만한, 현재의 우리를 돌아 볼 수 있게 하고, 미래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알려주는 책이다. 특히나 우리 문화에서는 암묵적으로는 알지만 겉으로 말하지 않는 것들을 정말 시원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는 이 책, 정말 매력적이다.  

중간중간에 나와있는 저자가 그린 그림과 글씨, 그리고 저자의 모습. 솔직히 난 어떤 분인지 모르고 글로읽다가 본, 이 저자의 모습은 미소가 나오게 하는 외모였다. 그림도 독특하고, 글씨가 난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저런 글씨체로 저자의 말투가 담긴 거 한장 받아서 내방에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다.  

가벼운거 같으면서도 다양한 이론들과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한 이 책. 한 테마마다 나와있는 이론이나 이야기들에 대해 바로 이어서 간략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역시 강의가 너무 안맞는다고 싫다는 이 저자지만, 막상 글을 쓰신걸 보면, 강의 하시는 분, 강의를 했던분 답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었다. 학생이 교수님의 실제 이야기, 실제 강의를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게 이론의 부수설명을 넣어준 강의노트 같았다.  

나도 나이를 먹고 이 저자처럼 오십이 되었을때 정말 내가 하고싶은일을 향해 현재 직업을 버리고 훌쩍 떠날수 있을까? 사실 당장이라도 그러고 싶은 나인지라,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이 책을 새벽에 읽으면서 나혼자 웃고, 나 혼자 좋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나도 이 저자가 알려준것처럼 외로움을 즐기는걸 한번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당분간 육아로 아이와 둘이 보내야 할 날들이 많은데, 그 시간을 이 저자가 알려준대로 한번 보내볼까 한다. 어차피 인생은 그런거니까, 앞으로 더 늙어서는 더 그런 시간이 많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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