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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국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4년 6월
평점 :
며칠 전이었던 것 같다. 전철 역에서 옆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대화의 골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을 너무 밝히는 것이 문제이며, 현재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엉망(?)이 된 이유도 국민들의 돈 밝힘증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주위 사람들도 그의 말에 공감을 보이며, 우리나라 돈 있는 사람들과 대기업들을 안 좋은 시 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글쎄, 정말 그런걸까? 그렇다면 한번 생각을 해보자.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돈을 밝힌다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렇게 돈 버는데 목숨을 거는 국민이었다면, 세계에서 가장 이재에 밝고 돈을 많이 소유한 국민은 유태인이나 중국 화교들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단순히 생각해 보더라도 단지 국민들의 돈에 대한 욕심이 현재 대한민국에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시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걸까? 이와 관련한 정보를 어디서 찾으면 되는 걸까? 소개가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작년 6월 7일에 발간된 ‘10년 후 한국’ 이라는 책에서 근본적 인 질문을 던지며 이에 대해서 한층 더 넓은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2004년 경제 경영서 분야의 최고 베스트 셀러였으며, 그로 인해 ‘10년 후’라는 단어에 대해 서 trend를 형성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 책이다. 또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나라의 현 주소와 앞으로 나아가게 될 방향에 대해서 날카롭게 지적을 하고 있다. 저자인 공병호 박사는 자유기업원(우리나라에 시장경제제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알 리는 비영리 기관)의 설립자이자 초대소장을 지냈으며, 연구원 활동과 벤처기업의 CEO활동 등 기업 세계와 연구의 길을 모두 경험한 보기드문 경력의 소유자로서, 이미 이쪽 분야에서 는 엄청난 명성을 얻고있는 스타급 강연가이자, 1인 기업인 ‘공병호 경영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분이다. ‘한국 사람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들어간 사람은 칭찬하는 반면, 일을 열심히 해서 부자가 된 사람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매우 이상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의 유명한 국제 변호사가 얼마전 우리나라 국민에 대해 표현한 인터뷰 기사 중 한 대목이다. ‘10년 후 한국’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기철학 부재’와 ‘책임전가’를 대한민국이 넘어서야 할 가장 큰 장애물로 본다는데서 위 인터뷰 기사와 뜻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소개한 ‘10년 후 한국’은 총 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한국의 문제점, 한국의 장래, 한국의 근본적인 문제점,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이렇게 4 부분인데 평소 민감하게 반응했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서 작가 특유의 명쾌하고 단호한 어 조로 조목조목 진단을 해나가고 있다. 작가의 개인 철학이 시장경제체제에 대해서 옹호하는 입장이기에 철저히 시장경제주의 즉,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그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 실리보다 명분을 중시한다면, 자조정신보다 분배주의를 중시한다면, 능력주의보다 평등주의 를 중시한다면, 10년 후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더 악화 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뭘까? 역사를 통해서 입증되어 왔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상세히 풀어 설명하는 동시에, 그의 전 공답게, 시장경제체제와 관련된 해박한 지식들을 현 상황에 정확히 적용을 하며 실질적인 현안들에 대해서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정확히 지적하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견에 대해서 ‘그렇게 능력을 중시하면 인간은 어디에 있느냐’, ‘부자 앞잡이 노릇을 한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등의 부정적인 소리도 많이 나왔던 게 사실이다. 출간된지 1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찬반은 끊이지가 않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공병호 박사는 올해 1월 ‘10년 후 세계’라는 책을 내었고, 6월 27일에는 ‘10 년후’ 시리즈의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번영의 길’이라는 책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후’시리즈에서 주장하는 일관된 내용은 무엇일까? 공병호 박사가 말하려는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을 한다면 무엇일까?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책임을 져라. 남탓하지 말라’ 이다. 영국의 수상 마가렛 대처가 외치기도 했던 이 자조정신(self-help)에 근거해서 모든 것들을 해석해 본다면, 부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나 평등주의를 외치는 주장이나, 성공한 사람들을 향한 비아냥 거림들이 모두 자신의 삶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들의 핑계로 밖에 들 리지 않는다. 부당한 방법을 써서 돈을 모았을 수도 있다. 편법을 써서 높은 자리에 올랐을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설사 사실이라 한들 내 소중한 시간을 남 욕하는데 써서 뭐하겠는가? 많은 비판들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노력에 대한 대가가 어느정도는 합당하게 지불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책임진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 들 사이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